“청춘은 청춘다워야 한다 - 담대한 도전!”, 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2018. 4월~9월)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기] 제14화.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낯선사람들이 노는 법!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인기폭발!

러시아 팬들과 함께 급 팬미팅(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길을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까레야(한국인)! 까레야(한국인)!”라는 말이 들렸다. 평소에 보기 힘든 한국인이라서 그런건가, 생각했는데 어디를 가든 뒤에 졸졸 따라오며 까르륵 웃는다. 인사를 건냈더니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우리가 “유즈나이 까레야, 악토르!(한국인, 배우야!)” 라고 소개를 했더니 소리를 지르며 싸인해달라고 종이와 펜을 꺼내든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계획치도 않던 싸인회를 하게되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우루루 몰려와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고 싸인을 받아갔다. 공연 한 번 했더니 벌써 유명해진거 아니냐고 농담처럼 말했다.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일인 줄은 지금까진 몰랐다.

 

관광은 필수! 노보시비르스크의 바다 '오비'강

관광은 필수! 오비강 앞에서(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노보시비르스크 근교 베르츠크에 있는 '오비' 강을 찾았다. 바이칼 호수처럼 이곳은 강이지만 마치 바다처럼 수평선이 보일만큼 커다랗다. 실제로 러시아 사람들은 평생 진짜 바다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오비강의 호수가 바다라고 알고 사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한다. 실제로 놀만한 모래사장도 있어서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러 오는 피서객들로 가득찬다고 한다.

 

우리의 형제, 우버 기사

러시아에서 만난 우리의 형제(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노보시비르스크 내에서 이동을 할 땐 보통 '우버'를 이용했다. 대중교통이 잘 안되어있는데다 우버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대다수의 기사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내주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얘기되고 있던 터라 “남북의 화합을 축하해!”라는 축하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케이팝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했다. 어느 날엔, 자신의 조상 중에 한국인이 있다며 짧은 시간 '형제'가 된 기사님이 있었다.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는 형제에겐 돈을 받을 수 없다며 극구 비용도 받지 않았다. 한국에 정말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 못간다는 그는 이렇게라도 형제를 만난 것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언젠가 우리가 유명해지고 능력이 생기면 그를 꼭 한국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피로를 싹 날려주는 러시아의 사우나, 반야

반야에서 묵힌 피로 싹!(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러시아 특유의 건식 사우나를 '반야'라고 한다.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 다같이 반야에 갔다. 인터넷에는 분명 자연 속에 있는 오두막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조금은 요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방 안에는 사우나를 비롯해 당구대, TV, 노래방시설, 수영장 게다가 폴대까지 있었다. 그래도 3시간 동안 맘껏 놀며 그동안의 여행의 피로와 공연의 피로를 땀으로 모두 빼냈다.

 

러시아 대축제, 전승기념일

러시아의 대축제 전승기념일 전경(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러시아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전승기념일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맞이했다. 세계 2차 대전에서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러시아 전체가 들썩들썩했다. 아침부터 시작한 퍼레이드에선 참전용사들의 자손들이 자신의 할아버지, 전쟁영웅의 사진을 들고 길게 행진을 하고, 하늘에선 전쟁에 승리했다는 소식을 담은 전단지들이 흩뿌려졌다. 전쟁속에서 불안하게 지내다 자신들의 나라가 승리하고 전쟁도 끝났다는 전단지가 하늘에 뿌려졌을 때 그 벅찬 가슴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 [극단 낯선사람] '헬로 스트레인저' 공연 확정!

2019년 7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인사아트홀(종로구 인사동 소재)

*. <PLAY BUS 세계공연유랑기>는 [극단 낯선사람]의 연출 황유택, 기획 최주희, 배우 이영재, 박정현, 유승민의 2018년 4월 출발부터 한국에 복귀한 후 2019년 현재까지 세계공연유랑 여정 중 작성한 기록을 바탕으로 직접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극단 낯선사람]의 아홉 청춘들의 담대한 도전을 격려하며 시사매거진 단독으로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합니다. 또한 [극단 낯선사람]의 앞으로의 활동을 후원하실 기업과 서포터즈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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