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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의 가장 큰 가치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4.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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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독자들의 사랑으로 세계를 확장시켜가는

일본 대표 힐링소설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수많은 일본 독자에게 찬사를 받으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두 번째 이야기,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읽으며 사물과 고양이의 시점을 빌린 독특함과 따뜻함, 그리고 애틋함 등의 매력에 사로잡혔던 독자들은 “나도 이곳의 단골이 되고 싶다”며 보관가게에 애정을 보냈다. 그 마음에 힘입어 출간된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는 전작의 감동에 더해, 주인공 기리시마 도오루에 품었던 독자들의 호기심까지 풀어준다.

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끄트머리에는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보관가게 사토’가 있다. 하루 보관료는 100엔. 보관가게의 주인 기리시마는 앞을 보지 못하는 청년으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가득 담긴 물건을 품고 그를 찾아온다.

주인공 기리시마가 보관가게를 시작하게 된 10년 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그가 보관가게를 열 수밖에 없었던 슬픈 비밀이 밝혀짐과 동시에 보관가게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리시마를 지켜본 물건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개된다.

가장 소중한 순간을 함께했던 물건들을 보관해주는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탄생 비화!

기리시마는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고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어머니는 집을 떠났고, 기리시마는 기숙사제 맹인학교에서 지내며 아버지와도 점차 멀어지게 됐다.

탁월한 기억력과 성실함 덕분에 학교에서 ‘총리’로 불렸던 기리시마. 그래서 대학 진학을 꿈꾸었지만, 대학입학시험을 앞둔 어느 날, 가슴 아픈 일을 겪으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맡은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가게를 열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넣어주는 서랍이 되기를 자청한다.

열일곱 살 기리시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바다로 간 기리시마」를 읽으면 누군가에게는 의지할 주인이고, 누군가에게는 연모하는 대상, 누군가에게는 지켜주고 싶은 사람인 기시리마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유명한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이 쓰던 앉은뱅이 책상,

도둑맞은 파란 연필, 120년을 살아온 오르골... 서로를 사랑하는 팀 보관가게의 풍경

보관가게를 찾는 손님도, 팀 보관가게도 모두 추억을 안고 살아간다. 그 추억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기리시마는 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의 화자 ‘분’은 기리시마에게 처음으로 맡겨진 물건이다. ‘분’은 만듦새가 좋았지만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던 앉은뱅이책상이었다. 그러다 ‘아쿠류’라는 괴짜의 눈에 들어 그와 생활했다. ‘분’은 자신을 데려간 ‘아쿠류’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문인이 되고 싶어 했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꿈을 꾸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를 반문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120살, 꿈꾸는 오르골」의 화자는 120년을 살아온 오르골이다. 이 오르골은 자신을 만든 오르골 장인 ‘제무스’와 마지막 주인이었던 일본인 부부를 그리워한다. 오르골의 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사랑받는 기쁨을 떠올리게 된다. 책상과 오르골이 조용히 기리시마의 곁을 지키며, 그에게 애정을 쏟는 모습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이 따뜻해지게 만든다.

세 번째 이야기 「그 아이가 훔친 파란 연필」은 보관가게 손님인 마사미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같은 반 친구의 연필을 훔친 일, 성인이 되어서는 남자친구의 라이터를 훔친 일을 돌이켜본다. 이 과정에서 가정에서 느낀 외로움이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버릇으로 바뀌었음을 알게 됐고, 그 외로움에서 스스로를 벗어나게 해줄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 오야마 준코는 시련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나면 추억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슬픈 추억이든 행복한 추억이든 그것들이 쌓여 우리를 만들고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관통하는 말은 ‘꿈’이다. 각 이야기에는 최선을 다해 살고 싶은 마음이 아름답고 애틋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시사매거진, SISAMAGAZINE

김민수 기자  dikigirl200@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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