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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지쳐버린 나 데리고 사는 법 '그만 아프기로 했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4.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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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나는 왜 이렇게 상처 받고 아파하는 걸까?”

모든 것에 지쳐버린 나 데리고 사는 법

참으로 행복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부모의 직업과 재산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결정되고, 자라는 내내 경쟁과 효율을 강요받으며, 취업과 내 집 마련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사회. 그토록 열심히 살아도 사랑과 결혼을, 인간관계를, 심지어 꿈과 희망까지 포기해야 하는 사회. 좌절은 익숙한 말이 되었고, 그로 인해 생겨난 분노가 자욱한 안개처럼 곳곳에 깔려 있다. 의지와 열정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패배감은 무기력을 불러온다. 그 안에서 우리는 자주 상처 받는다.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에 취약하다. 왜 아픈지 모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때로는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그만 아프기로 했다>는 치유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펴낸 ‘마음 처방전’이다. 저자인 김영아 교수는 매일 ‘상처받은 사람’을 만난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의 상처는 누구나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실은 저자 또한 누구보다 깊은 절망에 빠져 방황했던 사람이다. 어린 시절 겪은 큰 사고와 온전치 못한 몸으로 인해 학창시절에는 열등감에 시달렸고, 성인이 되어서도 평범한 삶은 멀기만 했다. 그녀의 인생은 내내 고되었다.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저자는, 이제 자신과 같이 고통 속에서 사는 사람을 돕는 상담사이자 강연가, 교육자로 지내고 있다.

저자는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의 삶과 이론에서 고통을 극복하는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조건에서든 우리의 삶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사람은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과 성취를 통해 행복이 온다는 점. 이 세 가지가 빅터 프랭클이 주창한 로고테라피, 즉 ‘의미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남의 시선이나 감정에는 온 감각을 곤두세우며 살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상처는 깊어지고 어느덧 삶의 주인인 ‘나’는 사라진다. 이제는 그만 아파야 한다. 힘들고 성난 나를 다독이고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나로 살아야 한다.

“애썼고 노력했고 참아왔지만 상처만 남은 내 마음에게”

상처를 어루만지고 단단한 나로 일어서는 법

<그만 아프기로 했다>는 총 세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우리가 아픈 이유에 대해 짚어본다. 무기력과 고립, 경쟁과 패배, 분노, 혐오, 열등감 등 병리적인 현상들이 가득한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개인에 대해 다루는 장이다. 저자는 첫 장에서 독자들에게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묻는다. 더불어, 빅터 프랭클의 일대기를 전하며 ‘절망’과 ‘희망’의 진짜 의미를 설명해준다.

두 번째 장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 장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것이 그들이 잘못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리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법, 즉 ‘나’로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하고 세상이 강요하는 가치를 추구하다보면 ‘참 자아’, 즉 진정한 나에 대해 알지 못한다. 스스로를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 또한 우리가 행복할 수 없는 원인이다. 저자는 이 장에서 빅터프랭클 심리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자유임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장에서는 ‘단단한 나’로 거듭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져 ‘나’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안에는 무수한 자원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족한 점도 많다. 자기 자신을 무조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나’도, ‘괜찮은 나’도 모두 나의 모습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건강한 자존감이 생긴다.

저자는 행복을 얻기 위해 애쓰다가 오히려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강조한다. 행복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이는 빅터프랭클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행복이란 목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결과로서 얻어진다”는 것이 빅터 프랭클의 설명이다. 궁극적으로 행복을 소원하면서도 정작 그것을 어떻게 얻는지 모르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아픈 마음을 바라보고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단단한 ‘나’로 일어선다면 행복은 어느새 곁에 와 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그 행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사매거진, SISAMAGAZINE

김민수 기자  dikigirl200@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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