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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우리는 로켓을 쏘았다
  • 오병주 칼럼위원
  • 승인 2019.04.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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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주 변호사

(시사매거진252=오병주 칼럼위원) “행주산성의 승리는 내가 화차를 가지고 있었음이라.”

권율장군은 행주대첩 승리의 공헌을 ‘화차’에 돌렸다.

600년 전 고려는 로켓원리를 이용한 강력한 화약무기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날아가는 불이라는 뜻의 주화. 주화는 언뜻 보면 화살과 비슷하다. 하지만 화살은 화살대 뒤에 홈이 파져 있어 활시위에 걸고 당기면 그 힘으로 날아가지만, 주화에는 그건 홈이 없다. 그러면 고려시대 만들어진 이 주화는 어떻게 날아갔을까?

옛날에 진포로 불렸던 전북 군산항은 세금으로 바치는 곡식을 모아 놓은 창고, 이른바 조창이 발달했던 곳이다. 그래서 왜구의 침략을 자주 받았고, 급기야 1380년에는 5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왜군이 쳐들어왔다.

하지만 고려 수군은 왜구의 5분의 1의 병력으로 왜선 500척을 모두 불태우며 왜구를 섬멸하였다. 구려 수군에는 주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멀리 날아가 적을 공격하는 주호의 힘은 약통에 있다. 하지만 화약을 넣고 태우는 이 약통은 불에 잘 타는 종이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약통에 달린 막대는 아주 길다. 여기에는 과학적 원리가 깃들여 있다.

주화를 발사하려면 반드시 화약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시 세계에서 화약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었다. 그리고 중국은 화약 제조법을 국가적인 기밀로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스스로 화약을 개발하게 되는데 그 사람이 바로 고려의 과학자 최무선이다.

화약 제조술이 발달하면서 주화에 폭탄을 연결한 신기전과 수레에 신기전 발사대를 설치한 화차 등 주화는 새롭게 발전한다. 신기전은 요즘의 탄도 미사일 같은 것이다. 또 화차는 지금의 다연발 로켓포와 비슷한 것이다. 100개의 신기전이 동시에 발사되고 이동도 할 수 있는 화차. 이 가공할만한 무기의 위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주화가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은 행주산성 전투였다. 1593년 2월 12일 새벽 6시, 왜군은 총력을 다해 행주산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때 행주산성을 공격하는 왜군은 3만 명. 이에 비해 조선군은 단지 8천명. 대단한 열세였다. 더욱이 행주산성은 토성으로 성벽이 없어 조선군은 왜군과 전투하기에 매우 열악한 조건이었다.

행주대첩을 지휘하고 대승을 이룬 권율 장군은 화차의 공헌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행주산성의 승리는 내가 화차를 가지고 있었음이라.”

시사매거진, SISAMAGAZINE

오병주 칼럼위원  sisamagazine1@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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