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첫 글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독립출판 작가들의 글쓰기 창작노트

글을 쓴다는 것은 오롯이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모두 잠든 새벽녘 하루의 넋두리와 스쳐간 감정들이 다 사라져버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글로 남겨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한두 줄 적어가다 보면 좀 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요. 자신의 생각을, 그날의 느낌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써내려갈 수 있다면 그것이 SNS든 한 편의 에세이든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이에게 도움이 될 조언들을 일곱 명의 독립출판 작가님들께 요청했습니다. 강준서, 구달, 김봉철, 김은비, 김종완, 안리타, 최유수. 그들은 텀블러에 기록하기도 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글을 쓸 때의 마음가짐은 누구보다도 진지했고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수한 고민들이 필요했습니다. 이 책에는 일곱 명의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글은 큰 위로와 격려가 되어줍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글을 시작해보세요.

독립 출판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는 일곱 명의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독립출판은 글과 그림, 디자인, 인쇄, 제본, 마케팅, 유통까지 작가가 직접 진행합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독립 출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창작자들의 수도 증가했습니다. 독립 출판은 형식의 제약이 적기 때문에 새로운 실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공 덕분에 컴퓨터를 다루는 일에는 능숙했지만 출판과 인쇄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조차 없었다. 웬만하면 주변을 수소문해 도움을 청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최유수)

 

백지에의 공포, 설원에 내딛는 첫 발자국

글을 쓰는 데 가장 어려운 과정은 시작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흰 종이 앞에서 한없이 작아집니다. 깜박이는 모니터 커서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죠. 글을 써나가는 것은 백지에의 공포를 이겨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들도 때로는 글이 어디로 향하는지 결정짓지 않은 채 시작한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글을 써내려가면서, 또 수십 번의 퇴고를 거치면 비로소 글에는 생명이 부여됩니다.

“어떤 끝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설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백지에 첫 문장을 시작으로 소설을 써내려가다 보면, 꽤 마음에 드는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소설을 써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김종완)

 

글을 쓰는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글을 쓰는 순간, 주변의 소음이 들리지 않고 내 안에 무언가에 집중합니다. 마음의 결을 다듬고 한 글자씩 써내려갑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언제나 글을 쓰는 첫 번째 이유는 변함없이 나를 위해서다. 나는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을 치유한다.” (강준서)

이 책에는 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깊은 성찰이 담겨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일곱 명의 작가들은 글을 쓰는 마음가짐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글을 시작해보세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막막하고 외롭게. 글은 나를 돌아보게 해주었고 나를 치유해주었고 다른 이의 삶에 관심을 갖게 했고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글을 준비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할 수 있어요. 이제 당신의 글을 시작해 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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