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심리치료, 그 후 30년에 대한 추적 실화!

심리치료를 마지막으로 받고 진료실을 떠나는 내담자들의 삶은 상담자에게 언제나 수수께끼로 남는다. 자신의 치료 혹은 상담이 과연 내담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만약 영향을 끼쳤다면 그들의 삶은 이후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한 해답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된다.

치료가 내담자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알 수 없다면 자신이 평생 쏟은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심리치료사이자 정신 분석가인 로버트 아케렛 박사의 여행은 이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

35년 이상 심리치료의 현장에 있던 로버트 아케렛 박사에게는 기억에 남는 내담자들이 있다.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며 자신을 스페인 백작부인이라고 여기는 나오미, 동물원에서 만난 북극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찰스, 때로는 가학적이며 때로는 피학대적인 성 도착증을 가진 세스,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믿고 있는 메리, 작품 안에 자신의 삶을 녹여내는, 그래서 극적인 삶을 이끌어야 하는 작가 사샤.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이 다섯 명의 내담자들은 심리치료 이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삶이 유지되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러웠던 이들에 대한 추적 연구의 끝은 어떤 결말로 남을지, 심리치료의 의의를 한 번쯤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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