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3/22)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시사매거진=박상윤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2일(금)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의 <말러와 슈트라우스> 무대가 펼쳐졌다. 올해 1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무대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지휘해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던 지휘자 성시연이 <말러와 슈트라우스>를 통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부지휘자로 활동했던 오랜 음악적 고향인 서울시향을 찾아 청중들을 만났다. 공연 전 리허설 후 백스테이지에서 성시연 지휘자를 잠시 만났다.

Q. 서울시향과 경기필 그리고 해외 활동 이후 친정집 같은 서울시향과의 재회 소감은 어떠신가요?

일종의 ‘냉정과 열정’ 이라고나 할까요? 서울시향에 올 때마다 두려움과 반가움이 교차합니다. 두려움은 저 자신이 예전보다 좋은 모습과 발전된 모습 등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이지요, 그러나 반면에 반가움도 동시에 공존합니다. 그저 얼굴만 봐도 친숙한 단원들과의 반가움이죠.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Q. 예전 서울시향과 지금 서울시향, 그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있었을 때가 2009년부터 13년까지였던 것 같아요, 역사가 퀄리티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과거 정명훈 선생님 계셨을 때와 지금의 모습을 보면 감독이 있던, 없던 간에 시간 속에서 서울시향이 보다 단단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당시엔 법인으로 출범한지 초기였고 그동안 많은 좋은 지휘자들과 활동하면서 레코딩과 투어 그리고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아르스 노바’를 통해 꾸준하고도 지속적인 트레이닝이 서울시향으로 하여금 보다 다져지며 연주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전에 힘들게 연주하던 현대음악 작품을 지금은 편안하게 연주하는 수준이 됐지요.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Q. 슈만, 말러,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색으로 생각한다면 어떤 색이 나올까요?

슈만은 자줏빛이 나는 보라색(?) 비정, 비탄한 음악인데 숨겨진 아름다움과 내적인 갈등, 벗어나지 못하는 올무, 그래서 핏빛이 도는 보라색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러는 여러 가지 색들이 혼합된 무지개 색(?) ‘어린이의 이상한 풀피리’에서 아이가 죽는 이야기에는 붉은색 등 여러 다양한 노래에 각각 다양한 색들이 혼합되어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슈트라우스는 딥블루, 죽음을 보면 검은색이어야 할 것 같은데 ‘정화’라는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영원의 세계, 불멸의 세계로 들어가는 메시지로 인해 더 깊이가 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의 무게에서 해방되는 색을 생각한다면 ‘딥블루’가 어울릴 듯합니다.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Q. 공연 전, 누구나 긴장할 텐데요 포디엄에 오르기 전 어떠신지요?

어쩌다 생소하고 어려운 곡을 연주한다든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곡을 연주하는 등 그런 경우에는 포디엄에 서기전에 두렵고 떨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연주에 들어가기 전, 음악을 듣고 분석하는 과정의 프로세스가 있기에 당일 공연에 대한 느낌이 존재합니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단원들을 믿고 맡기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내가 잘해야지”라는 인위적인 생각은 공연에 MSG를 첨가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그래서 무엇이든 자연스러움이 좋습니다. 일종의 ‘자연주의’라고나 할까요?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Q. 성시연 지휘자 하면 수식어들 즉, 역사상, 첫, 최초 그리고 “유리천장을 뚫었다” 등 이런 말들이 많은데 이후 계획은 무엇인지요?

사실 한국에서는 여성 지휘자가 드물고 그런 경우도 거의 없었으니까 제가 그런 수식어를 운 좋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여성지휘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많은 여성분들이 지휘자로 활동하고 계시지요. 일단은 제가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하고 좋은 연주를 하는 게 목표인데, 좋은 연주는 단원들과의 좋은 교감을 이루며 연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완벽한 연주는 아니더라도 환경과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연주가 아닐까요? 그러다 보면 제가 원하는 목표지점에 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남성, 여성 그런 성적인 잣대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그런 지휘자가 되었음 합니다.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서울시향은 성시연의 지휘로 “말러와 슈트라우스” 정기연주회를 소프라노 아네 슈바네빌름스의 협연으로 펼쳤다. 과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있었던 성시연 지휘자는 지난 2017년 5월 <말러 천상의 삶>과 6월 <강변음악회> 객원 지휘 이후 2년 만에 만나는 친정 나들이 같은 만남이었다.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지휘자 성시연, 서울시향 리허설 '말러와 슈트라우스' (사진=김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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