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서울시, 산림청, 기상청, 예술경영지원센터, 네이버, LG전자, 삼성전자, 코트라,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등 십수년 간 수많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콘텐츠 디렉터 한은이 자신만의 기획거리를 찾는 법과 그것을 정리하는 법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콘텐츠 강의에 가면 수강생 대부분이 이런 질문을 한다. “디렉터님은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아이디어를 어떻게 기획으로 만들어내나요?” 이 책《디렉터의 노트》에는 저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이들을 위하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어낸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냈다. 콘텐츠 디렉터 한은이 수년 간 기록한 노트를 통해 인물을, 사물을,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글을 통해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을 하게 한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와 소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계기를 만드는 데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앞서 설명한 세 가지 방법만으로는 디렉터의 시선과 감각을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 작가는 조금 더 자세한 방법을 알려준다. 자신의 눈과 코, 귀, 입, 머리의 감각들을 동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찰하고, 집중하고, 받아들이고, 뒤집어보고, 버리고, 기억하고, 공부하는 일곱 가지 습관들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관찰하다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계기의 첫 번째는 관찰이다. ‘사물이나 현상을 자세히 살펴보는 일, 관찰’. 저자는 관찰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행위라고 말한다. 저자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영화 포스터, 전시회 리플릿, 상품 소개서를 늘 살펴보고 분석하라는 힌트를 준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은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활용법으로는 밑줄노트 방법을 알려준다.

 

#집중하다

저자는 진짜에 집중하고, 진짜를 찾기 못했다면 현재 주어진 일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그 과장에서 더 나은 계기를 발견할 수 있다. 집중에도 습관이 필요한데, 양질에 신경 쓰고 다중 작업 은 하지 말고, 자신만의 루틴에 집중하기이다.

 

#받아들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렇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기존에 자신이 믿어왔던 것, 해왔던 것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를 수용한다는 건 포기의 의미가 아님을 명심하고, 빠진 곳은 빠진 대로, 변한 데는 변한 채로 가는 지혜를 발휘하자고 말한다.

 

#뒤집어보다

현상 전체를 이해하려면 거꾸로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저자는 다른 계기를 만들고 싶다면 방식, 기본, 위치 이 세 가지를 뒤집어볼 것을 권한다. 익숙한 방식을 바꿔볼 것, 기본으로 돌아갈 것, 위치를 바꿔볼 것. 저자는 때로는 거꾸로 세는 반항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말한다. 왜냐하면 스스로가 뒤집어보지 않으면 삶의 다른 국면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버리다

기획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다. 기획은 핵심만 남기고 버리는 작업이다. 메시지는 단, 하나일 것. 단순하게 만들 것. 기획자의 실력이란 만드는 능력 반, 버리는 설득이 절반이다.

 

#기억하다
사람은 걷고, 입고, 먹고, 맡고, 만나고, 느끼는 모든 과정에서 무언가를 기억한다. 사물, 공간, 냄새로 기억을 떠올리는 행위는 우연이나 취향, 감각 때문만이 아니고, 경험이 기억하는 반응이다. 사람은 각자의 기억을 가지고 살면서 그 기억만큼 감동하기 때문에 기억하는 습관 역시 중요하다. 저자는 세 가지의 기억하는 습관을 알려준다. 대상이나 사물을 연결해서 기억할 것, 촉이 오는 것은 모두 저장할 것, 오늘의 단어를 찾아볼 것.

 

#공부하다

저자는 사람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각자의 서랍을 갖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살다가 답이 필요한 순간 꺼낼 서랍을 준비하기 위해서 공부에 게으르지 말 것을 강조한다. 공부에도 순서가 있다. 탐색하고 개관하고, 사색한 뒤, 실전으로 들어간다. 실전에서는 마감을 정하고, 실행하고 조정을 해야 한다.

 

일곱 가지 습관을 몸과 머리에 익힌다면 평범한 날에 숨어 있는 특별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에게는 아이디어를 얻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저자의 글 속에서 관점이 바뀌고 시야가 트이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기록해나가다 보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확실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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