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진입로 매입 위해 시예산 13억 원 편성 ‘논란’

안산 하이비스 호텔이 지역 내 심각한 문제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시사매거진=김태훈 기자] 안산시(시장 윤화섭) 소재 하이비스 호텔(대표 이환봉)이 혈세 낭비 및 차명 관리로 빈축을 사고 있다.

개인 소유 호텔 진입로 위해 시예산 편성?

지난해 12월 안산시는 시와는 관계 없는 한 개인이 소유한 호텔 진입로 매입을 위해 총 13억원의 예산(본예산 5억원, 추경예산 8억원) 편성 계획을 올렸다.

이는 안산시의회의 반발을 불러왔고, 도시환경위원회 간사였던 이기환 안산시의원이 급기야 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른다. 결국 지난 1월 5일 도시환경위원회 예산안 심의를 통한 전액 삭감 결정으로, 도로매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이비스 호텔 이환봉 대표는 “담당공무원이 호텔 진입로가 도로로 허가가 난다고 해서 토지를 매입하고 신축하게 됐다”며 “당시에는 허가가 날지 말지를 (깊이 있게)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건물이 완성되니 그제서야 진입로가 사유지임을 알았다”며 “최초 인·허가에 대해서 제대로 된 확인이 없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친동생 명의 건물주, 차명관리 ‘눈쌀’

이뿐만 아니다. 하이비스 호텔 대표로 돼있는 이환봉 대표는, 신축될 당시인 2004년 건물주 명의를 친동생의 이름으로 등록했다. 현재까지도 건물주 명의는 변치 않고 있다.

이 대표는 “(호텔 신축당시)이미 개인 대출이 과다해서 더 이상 대출이 안되는 상황인데 은행에서 방법이 있다고 제안해서 이후 어쩔 수 없이 호텔 명의를 동생으로 해 대출을 받게 됐다”며 “현재까지 호텔이 동생의 명의로 돼 있어 걱정도 된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현행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관한법률에는 명의신탁을 인정해 주는 경우는 배우자와 종중 밖에는 없고, 누구든지 부동산에 관한 물건을 명의신탁약정에 따라 명의수탁자의 명의로 등기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됐다.

이러한 의혹들을 제기한 제보자는 “결국 대학교수직과 30년 이상 정치를 하며 국회의원의 꿈을 키웠던 이 대표는 이러한 특혜성 의혹과 불법이 드러나는 가운데 더 이상 안산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고충을 생각한다면 끝없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안산시 또한 미숙한 행정으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지역 및 인터넷신문에서 후속으로 하이비스호텔 진입로 매입 관련, 공동취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안산시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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