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청춘다워야 한다 - 담대한 도전!”, 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2018. 4월~9월)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기] 제11화. 극장이(Play bus) 엉덩이 부서진 날

우리가 머물던 바이칼 호수의 숙소에서 다음 목적지인 이르쿠츠크까지 가려면 다시 울란우데 방향으로 200km를 돌아가야 했다. 시간이나 기름값이 아까워 혹시 직선거리가 없는지 구글지도를 검색해보니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방법이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선착장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선착장(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시간도 기름값도 아낄 수 있다고 기뻐하며 신나게 달려갔지만 아무리 봐도 선착장이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트럭 기사에게 손짓발짓으로 물어보니, 이 곳이 선착장이라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 간단히 컵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고 있자니, 배라기 보다는 금방이라도 가라앉을듯한 나무로 된 바지선이 하나 보였다. 순간 불안했지만 우리 버스보다도 훨씬 큰 차가 거뜬히 들어올려지는 것을 보고 조금은 안심했다. 그리고 드디어 극장이를 배에 실는데 '끼긱!'하는 불안한 소리가 났다. 버스 앞 범퍼가 긁혀 살짝 래핑이 까졌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지만 '괜찮아 이 정도 상처는!' 이라고 생각했다.

 

나무로 된 바지선을 타고 강을 건넌다

나무로 된 바지선을 타고 강을 건넌다(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강 반대편에 도착해 육지로 다시 극장이를 옮기는데. 아뿔싸! 가파른 언덕을 통해 육지로 올라가야하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차가 올라갈 생각을 안했다. 결국 무리하게 액셀을 밟아 겨우 올라서는데... 가파른 경사에 극장이의 언덕이, 그러니까 뒷 범퍼가 찢어져버리고 말았다.

 

엉덩이가 부서진 극장이(Play bus) 

엉덩이가 부서진 극장이(Play bus) (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다행이 주행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쓰라린 아픔이 가슴을 조여왔다. 결국 따지면 시간도 들인 돈도 200km를 돌아가는 것과는 별 차이가 없지만 극장이에게는 상처만 남은 하루였다.

 

결국 멀리가지 못하고 바이칼 건너에 정차했다

결국 멀리가지 못하고 바이칼 건너에 정차했다(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 <PLAY BUS 세계공연유랑기>는 [극단 낯선사람]의 연출 황유택, 기획 최주희, 배우 이영재, 박정현, 유승민의 2018년 4월 출발부터 한국에 복귀한 후 2019년 현재까지 세계공연유랑 여정 중 작성한 기록을 바탕으로 직접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극단 낯선사람]의 아홉 청춘들의 담대한 도전을 격려하며 시사매거진 단독으로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합니다. 또한 [극단 낯선사람]의 앞으로의 활동을 후원하실 기업과 서포터즈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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