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대,

우리를 다시 ‘생각하는 존재’로 만들어줄 불편한 질문들

그 어느 때보다도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기계가 점점 더 교묘하게 발달하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 주변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고리즘, 진실을 덮는 가짜뉴스 등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고유의 사유하는 능력이라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철학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3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철학의 세계로 이끈 저자 안광복은 신작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에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낯설고도 도발적인 22개의 물음을 던진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질문하고 답을 찾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사용할 일 없었던 정신의 잔 근육들을 단련하고, 비판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게 될 것이다.

철학자이면서 20여 년째 고등학교 철학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는 아침 운동을 하듯 매일매일 불편한 질문들을 찾아다닌다. 학생들과 함께 철학 수업을 하기 위해서, 지면에 칼럼을 쓰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철학자로서 비판적 사고를 견지하기 위해서다. 때로는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문제를 놓고 씨름하기도 하고, 조선시대 과거 시험 문제인 ‘책문’에서 질문을 뽑아 답안을 작성해보기도 한다.

이 책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에는 이러한 사유 훈련을 거친 22개의 물음과 그에 대한 저자의 예시답안이 담겨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게 그리 대단한 일일까?’처럼 인간의 본질을 묻는 질문부터 ‘혼자의 시대, 굳이 친구가 필요할까’처럼 시대를 아우르는 질문까지, 안일한 일상에 젖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질문들을 굳이 꺼내 눈앞에 들이대며 ‘네가 한번 설명해봐’라고 말한다.

철학이 던지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오직 날카로운 논리와 적확한 어휘로 무장한 자신만의 답이 있을 뿐이다. 정답이 없는 이 질문들에 답하고, 반론하고, 다시 대답할 근거를 찾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고 비판적 논리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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