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전 세계를 장악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구글의 일대기를 총망라한 《구글 스토리The Google Story》가 번역 출간되어 한국의 독자를 만난다. 2005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 20개국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은 이 책이 2018년 구글 창립 20주년 기념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찾아왔다.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데이비드 A. 바이스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를 포함한 구글의 핵심 인사 150여 명과의 인터뷰와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 구글의 살아 있는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검색엔진의 탄생부터 구글 프로젝트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례없는 성장을 이끈 주역들이 어떻게 눈앞의 난관을 돌파했는지 구글 성장사의 주요 장면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관습과 상식을 뛰어넘으며 인류의 미래를 새로 쓴 기업으로 우뚝 선 구글. 그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언젠가 세상을 바꿀 대담한 도전을 꿈꾸는 당신에게 가슴 벅찬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그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가?” 성공 신화를 이끈 창업자들의 유일무이한 철학과 비전

“그게 정말로,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 실제로 흥미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들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을까? 이게 바로 저를 들뜨게 하는 것들입니다.”

괴짜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1997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게이츠빌딩 306호에서 만든 검색엔진으로 창립 20주년 만에 연매출 125조 원, 시가총액 900조 원, 고용 직원 9만 명에 달하는 거대 기업을 일궈냈다. 동시대 수많은 기업과 창업자들이 그들의 노하우와 성공 스토리를 궁금해하며 구글플렉스를 기웃거린다. 하지만 정작 구글을 일궈낸 래리와 세르게이는 성공한 기업을 꿈꾸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의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을 뿐! 따라서 지금 구글의 놀라운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공 전략을 넘어 구글 신화의 시작이 된 창업자들의 철학과 열정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 데이비드 A. 바이스(David A. Vise)가 쓴 구글 유일의 기업평진 《구글 스토리》는 심층 취재와 폭넓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글의 20년 궤적을 완벽히 추적하는 책이다.

이 책은 구글 기업문화의 주축이 된 창업자의 성장 스토리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창업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검색엔진의 탄생부터 지메일, 유튜브, 딥마인드와 웨이모 등 구글이 이룬 성공의 기원을 철저히 파고들어간다. 저자는 무엇보다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독특한 기업 모토야말로 창업자들의 성장과정을 비롯하여 창업의 계기, 그리고 구글의 사업 성공 전반을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가족과 함께 소련에서 망명한 세르게이 브린과 노동과 평등의 가치를 강조한 가정에서 자라온 래리 페이지는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에 천착했고, 이를 과학기술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특히 자율주행차나 도서관프로젝트 등 현재 구글(지주사 알파벳)에서 추진하는 각종 첨단 분야 사업은 창업자들이 대학원 시절부터 구상해온 연구 주제였다. 구글은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 이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가?”

 

구글 핵심 인물 150명의 인터뷰와 치밀한 취재로 재구성한 구글의 ‘풀스토리’

“구글은 관습적인 회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기업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책을 집필한 데이비드 A. 바이스는 〈워싱턴포스트〉에서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타임워너(AOL) 등 IT 기업에 대한 특종과 심층 기사로 1990년 제럴드롭상과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을 수상한 명망 있는 저널리스트다. 그런 그가 이 책을 위해 공동 창업자와 에릭 슈밋 전 CEO 등 구글의 핵심인물 150여 명을 인터뷰하고, 각종 비밀문서와 법정 자료 등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와 구글플렉스, 스탠퍼드대는 물론 유럽, 남아메리카, 이스라엘 등 구글의 흔적을 좇아 전 세계 각국을 넘나들며 심층 취재했다. 래리와 세르게이의 첫 만남과 창업 과정은 물론, CEO 에릭 슈밋(Eric Schmidt)을 영입한 에피소드부터 280억 투자 제안을 거절한 사연, 구글이 처한 각종 법적 논란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숨 막히는 경쟁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구글 성장사의 주요 장면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 책에서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이 책은 시대적 배경과 상황적 조건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구글의 성공 비결과 기업의 딜레마나 잠재적 위험 등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전한다. 특히 저자는 구글이 창업 이후 지금까지 20년 넘게 창업자 중심의 기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혁신의 매커니즘을 지속하려는 그들만의 생존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16장 〈기업공개〉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구글의 명장면을 다루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공고한 카르텔을 깨고 역사상 가장 큰 기업공개를 이뤄낸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그밖에도 철저한 사용자 중심의 기술 개발, 전 세계 광고 패러다임을 바꾼 검색 광고 시스템, 경쟁자와의 제휴로 시장을 확대하는 상생전략 등 불확실성 시대를 맞이하는 경영자들에게 기업 운영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 데이비드 바이스는 미국에서 구글 관련 뉴스의 주요 연사로 출연하는 등 공신력 있는 구글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500만 달러 투자 제안도 마다하는 과감함, 스타트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다

“글쎄요, 두고 보십시오. 우리는 방법을 반드시 찾을 겁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괴짜 천재들이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해 세계적 기업을 이루는 성공 신화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의 천재성만을 조명한 영웅담이 아니다. 이 책에 따르면 구글의 창업스토리는 스탠퍼드대의 교수와 투자자, CEO 에릭 슈밋과 동료들이 창업자들의 가치와 열정에 공감하고 베팅한 대담한 모험담에 가깝다. 이 책은 두 창업자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부터 투자자나 소비자와의 관계 형성 과정, 그리고 사업가가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많은 난관들을 세심하게 되짚어주며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스타트업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을 추천한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장병규 위원장의 표현을 빌리면 “실리콘밸리의 연구 생태계와 이를 기반으로 한 창업, 인재와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투자자들, 혁신의 동력과 인재를 조직화하는 힘, 세상을 바꾸겠다는 대담한 비전까지” 구글의 성공 요인에 대한 생생한 답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1990년대 말 닷컴버블 속에 창업자들은 스탠퍼드대에 남아 고집스럽게 검색엔진의 연구개발에 매진했고, 이후 현 유튜브 CEO 수전 워치츠키(Susan Wojcicki)의 집 차고를 월 1700달러에 임대해 창업했다. 사업자등록도 하지 않은 채 엔젤투자자에게 10만 달러 투자를 받는가 하면 두 거대 벤처캐피털의 2500만 달러 투자 제안을 호기롭게 거절하기도 한다. 이러한 뚝심은 거대 기업이 된 구글이 여전히 기민한 혁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묘사된 실리콘밸리의 적극인 투자 환경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인재들의 과감한 도전은 척박한 한국의 스타트업환경과 기업문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닷컴기업에서 인공지능퍼스트 기업으로의 진화, 인터넷 업계의 역사까지 폭넓게 조망하다

“인공지능과 같은 강력한 도구는 또 새로운 책임과 의무에 대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조종한다면? 그것은 과연 안전할까요?”

‘사악해지지 말자’의 모토에서 ‘옳은 일을 하자(Do the right things)’라는 모토로 옮겨온 만큼 지난 20년간 구글도 끊임없이 변모했으며, 지주회사 알파벳의 대표가 된 공동 창업자의 역할도 초기와 많이 달라졌다. 이 책은 구글이 닷컴기업에서 시작해 생산 단계 돌입한 웨이모(Waymo)의 자율주행차나 알파고 쇼크를 안긴 딥마인드(Deepmind)의 인공지능 등, 디지털세계를 넘어 인공지능퍼스트 기업으로 진화하는 전 과정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나간다.

또한 개인정보 침해, 독점 기업이라는 오명,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 등 구글이 처한 딜레마나 새로운 시대 기업이 지녀야 할 책임과 윤리에 대한 질문도 놓치지 않는다. 기업사를 통해 하나의 산업과 사회 전반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당대 경쟁 기업과의 복잡한 관계도는 물론 인터넷 업계의 역사를 폭넓게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권의 역사서로 손색이 없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또 다른 역사를 써가는 동시대인의 이야기를 통해 제2의 구글을 꿈꾸는 수많은 청년들과 혁신 인사이트가 필요한 기업인,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이들이 큰 용기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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