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순환체계 구축으로 환경적 가치 실현 및 기후변화 대응력, 자율적 관리역량 강화 도모

빗물(사진_전주시)

[시사매거진/전북=김창윤 기자] 서학동예술마을에 이어 전주시 덕진구 권역에도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 재이용하는 빗물공동체가 조성된다.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는 올해 총 4억원의 예산(국비 2억원, 시비 2억원)을 투입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지역여건과 실정에 맞는 빗물공동체를 조성하는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덕진구 권역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환경부 시범사업인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은 빗물이용시설과 빗물침투·저류시설 등을 설치해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대체수자원인 빗물을 활용해 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물 순환 체계를 회복하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공개모집을 통해 마을 공동체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거나 사업의 취지와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참여의지가 높은 마을을 선정해 덕진구 권역의 1개 마을 50가구 규모의 빗물이용 시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 해당마을 주민들은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전주시와 마을공동체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주민협의체는 이후 설계·공사·운영·성과평가 등 사업의 모든 절차와 진행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가정빗물 유출 제로화’를 테마로 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시범마을에는 주요 핵심시설인 빗물이용시설(빗물저금통)이 가옥과 건물별 1개소당 평균 저장용량 2톤씩 총 100톤 규모로 설치돼 조경과 화단, 텃밭, 옥상녹화, 벽면녹화, 청소, 세척(세탁), 화장실, 마당살수, 분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빗물이용시설에는 여과기능이 탁월한 탄소여과장치가 설치돼 주민들이 깨끗한 빗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마당이 콘크리트포장 등 불투수면이 과다하게 분포된 가옥의 경우, 투수성블록과 강자갈 포설 등 빗물침투시설을 설치해 빗물의 외부유출을 최소화하게 된다.

이외에도, 사업대상 마을에는 마을 공공시설의 여유 부지에 빗물정원과 공동텃밭 등 공동체험시설이 조성돼 시범마을의 홍보·교육 및 빗물이용의 원리에 대한 견학체험에 필요한 공간으로 제공된다.

시는 향후 빗물이용시설과 관리시설(빗물 침투시설·저류시설) 등 하드웨어 구축이 완료되면, 전문업체와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한 ‘빗물주치의 상담창구’를 상시 운영함으로써 주민들이 시설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인 관리기술 및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환경부 시범사업인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돼 완산구 서학동예술촌에 총 사업비 3억1600만원을 투입해 32개소의 가옥·건물에 총 34톤 규모의 빗물이용시설과 공동체험시설인 빗물정원을 설치했다.

강승권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완산구에 이어 덕진구에도 빗물이용 시범마을이 조성되면 선의의 경쟁구도를 통해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촉진하고 도심열섬·비점오염 저감 등 환경적 가치 실현과 가뭄,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상황에 대한 대응력 및 주민 자율적 관리역량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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