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냉동냉장수협 상임이사(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넉넉한 웃음과 편안한 인상으로 기자를 맞아 주는 냉동냉장수협의 김병주 상임이사는 2015년 3월 임기를 시작한 첫 해에 수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 ‘상호금융 경영종합평가’에서 경영대상을 처음 수상한 이래, 지금까지 수협에서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4년 연속 경영대상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었다. 김병주 상임이사는 냉동냉장수협이 실적도 최고이지만 직원들 급여수준과 자녀학자금 지원, 사내복지기금 등의 복지도 수협들 중에 최고의 수준이라고 말한다. 직원들과 화합하며 최고의 수협을 만들어가는 김병주 상임이사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냉동냉장수협에 대한 소개

저희 수협은 수협중앙회의 회원 수협으로 전국의 냉동냉장업체를 대표하는 수협입니다. 냉동냉장업계에 정부의 정책자금을 비롯한 금융지원과 정책지원을 하고 있으며, 상호금융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수협의 상호금융 지점은 현재 8개로 예탁금 9,400억 원, 대출금 7,400억 원 규모입니다.

경영평가 대상에 대한 설명

수협중앙회에서는 매년 전국 90개 회원수협을 대상으로 상호금융사업 성과 전반을 40개 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하는 ‘상호금융 경영종합평가’를 실시합니다. 재무부문, 고객부문, 프로세스부문, 학습성장부문의 4개 부문을 기반으로 평가를 하고, 총점 취득 순으로 순위를 결정하여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시상합니다. 물론 큰 상들이 많지만 저희는 이 상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4년 연속 경영대상 수상인데

지난 임기 4년 동안 직원들과 정말 신나게 일 한 것 같고, 함께 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임기를 시작하기 전인 2014년까지 냉동냉장수협은 경영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은 수상한 적은 있지만 대상 수상 실적이 없었습니다. 2015년 상임이사 임기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독려를 하고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첫 해에 실적이 좋아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경영대상 수상 이후 저희 직원들은 자긍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우리 수협이 전국 최고의 수협이다’라는 자긍심이 매우 높아진 겁니다. 이에 맞춰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성과 중심의 인사, 수협인으로서 자긍심 고취 등을 노력해 온 것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4년 연속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영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김병주 냉동냉장수협 상임이사(사진_냉동냉장수협)

임기 동안 냉동냉장수협의 실질적인 성장에 대해 설명한다면

중요 내용만 설명드리면 2014년 말 기준으로 약 5천 5백억 규모였던 예금이 2018년 말 기준으로 약 8천 7백억으로 3천2백억 정도 늘어났고, 대출도 약 4천억에서 약 7천억으로 3천억 정도 늘어났습니다. 반면에 2014년 말 2.6%였던 연체율은 2018년 말 기준으로 0.45%로 감소했습니다. 2014년 대손충담금이 약 82억의 규모였는데, 2018년에는 150억 규모로 증가했습니다.

직원의 급여 수준은 어떠한가

저희 수협은 실적도 최고이지만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수협 중 최고 수준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복지, 예를 들어 자녀학자금 지원과 사내복지기금 등도 최고의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지방에 있는 다른 수협과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근에 있는 제1금융권과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018년에는 직원들에게 75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직원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퇴근시간에 맞춰서 지점을 방문해 간단하게 저녁을 하면서 술 한 잔 곁들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직원들과 술 한 잔 하다보면 사무실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눈 여겨 보았다가 다음 인사에 반영해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매년 5월에는 직원의 부모님들께 좋은 인재로 성장시켜 우리 수협에 입사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주셔서 감사하다는 편지와 함께 선물을 보내 드리기도 하고, 평가에서 좋은 실적을 낸 직원에게는 직급에 상관없이 찾아가 칭찬을 해주기도 합니다.

평소 좌우명으로 삼는 말이 있다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 (上善若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를 찾아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은 상황에 따라 변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다고 하지요. 둥근 컵에 담기면 둥글게, 네모난 컵에 담기면 네모로 변하지만 물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때론 나의 주장보다는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상사와 의견이 다를 때 제 자신을 달래며 이 말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요즘은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서 이 말은 떠올립니다. 그동안 제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직원들의 좋은 의견을 듣기위해서는 내가 더 물처럼 낮아져야한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협은 근본적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요즘은 상호금융사업이 주 업무처럼 되어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조합원을 위한 지도사업이 주 사업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 수협에서 냉동냉장업계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상호금융사업이 안정 되고 있으니 업계 발전을 위한 좀 더 활발한 사업추진이 필요합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전산프로그램 보급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고, 온실가스와 관련하여 사용이 금지되는 프레온냉매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희 수협에서 꾸준히 추진해서 크고 작은 성과가 많았던 규제개혁 부문도 좀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개선해 나가야 하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선출직이기에 단기 인기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기적인 인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업계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업계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지만 각자 개인이 하기에는 힘든, 그런 일을 찾아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저희 수협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일을 해왔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 미진했던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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