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관련 제도 마련 시장 활성화 소비자들에게 직접 금융 서비스 제공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금융 서비스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핀테크는 이제 차세대 금융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해당 기술을 인정하고 지원책을 펴면서 핀테크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이제는 일반명사가 되었지만 초창기 시장성을 본 임선일 대표는 지금의 (주)핀테크를 설립했다. (주)핀테크의 임선일 대표를 만나 변화한 정책에 따른 시장의 흐름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본다.

핀테크 임선일 대표

빅데이터 활용한 신용평가로 신용소외계층에 기회 제공

임선일 대표는 핀테크 관련 제도에 대해 “크게 데이터 주권과 관련한 마이 데이터 사업과 혁신금융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최근 금융 당국이 두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대표는 아직 국내에서 핀테크라는 용어가 낯설었던 2014년 금융시장의 미래를 보고 지금의 (주)핀테크를 설립했다. 소비자들에게 금융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사업 초기에는 핀테크에 관한 법조항 자체가 전무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관련 제도가 없다보니 프로세스가 있어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에서 핀테크 사업들이 내놓은 서비스를 인가해주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 회사에게 전속되었던 업무들이 위탁 가능해지면서 많은 핀테크 관련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임 대표는 “과거에는 서비스를 구축하고도 시장에서 테스트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경쟁력을 고민하는 단계가 왔다”고 말했다.

(주)핀테크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기준을 도입한 신용평가이다. “전통적인 평가 방식의 경우 주부나 사회 초년생에 대한 공정한 신용평가를 할 수 없어 자연스럽게 신용소외계층이 상환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폐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핀테크는 이러한 신용소외계층을 재평가해 그들이 대부업체가 아니라 제도권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회사와 협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관계 법령이 마련됨에 따라 직접 소비자에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임 대표는 “보수적인 제도권 금융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은 물론 간편한 심사 과정 등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핀테크는 삼월 중순에 서비스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임 대표는 “올해는 (주)핀테크의 기술력을 시장에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선된 제도 발판으로 성장하며 고용창출 이끌 것

임 대표는 “금융 솔루션의 법 제도가 복잡한 것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동의한다”면서도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곧 시행된다는 소식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이런 제도들이 마련되어 핀테크 관련 기업들이 성장한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고용창출로 이어져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의 지원은 개별적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용창출과 사회적 발전의 순환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핀테크는 기업 주도 하에 고용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임 대표는 “그 일환으로 특수목적고의 현장실습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내 민간 주도의 현장실습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안타까운 사고로 인하여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문제를 민간기업 주도하에 어떻게 바꿀수 있을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실습을 나온 학생들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등의 기회가 주어지는 선례는 동 업계에서도 긍정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장님의 주재 행사에 참석했는데 기술 발전이 고용율 저하로 이어질 것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면서 기술력의 확보는 소비자를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지 사람을 적게 고용하는 것을 우선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타트업으로서 (주)핀테크의 정체성과 탈권위적 기업 문화를 소개했다. “현재 재직자의 70%가 여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입사원들의 비율도 상당하다”면서 “핀테크 기술은 틀에 박힌 사고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매주 전 직원들이 모인 티타임을 가지며 금요일은 워라밸을 고려해 5시 퇴근을 지키고 있다. 자연히 고용 유지 비율도 높은 편이다. 임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맞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정착되어야한다”고 말했다.

핀테크 임직원들의 모습

사회적기업의 선례 만들어가는 핀테크

(주)핀테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5억원을 달성했다. 핀테크 관련 업계에서 이러한 이익은 이례적이다. 임 대표는 “올해는 작년의 두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년까지는 금융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에 국한되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미 업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도 확보한 만큼 시행착오 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발판으로 2019년은 성공적인 서비스 출시를 일구어내는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금융업계에 취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주)핀테크를 거쳐 감으로써 금융권의 사관학교가 되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창출을 만들어내는 (주)핀테크는 진보한 기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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