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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맨? 아프리카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다 '아프리카, 좋으니까'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2.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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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부시맨은 이제 그만!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 이야기

송태진 작가가 케냐 현지 TV 방송국에서 PD로 활동하며 마주한, 현실 속의 아프리카 이야기를 담았다. 살인적 더위에 맹수가 우글거리고, 빈곤에 찌든 어린아이들이 병마에 스러져가는 것만이 아프리카의 현실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런 부분 역시 아프리카에 실재하기는 하지만, 전부가 아니며 일부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런 표현으로 아프리카를 일반화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아프리카 동남부 고원지역은 때에 따라 쌀쌀해 전기장판을 틀고 자야하고, 특정 서식지에서 사는 맹수를 일상에서는 마주칠 일이 없으며,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들도 있지만 비만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도 1,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다는 이야기들을 신뢰성 있는 국제기구의 통계들을 제시하며 들려준다.

아프리카에 관한 고정관념들을 산산조각 내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서구 미디어들을 통해 형성된 인식의 틀을 허물어뜨리려고 애썼다. 이제 <부시맨>은 잊어야 할 때이다. 프랑스보다 인터넷 속도가 빠른 케냐, 노르웨이보다 부유한 나이지리아, 미국과 영국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아프리카의 인터넷 사용자 등 꿈틀거리는 아프리카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냈다.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를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아프리카를 새롭게 인식시킴으로써, 한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 발전적 미래를 구축할 수 있게 하려는 뜻을 담았다. 아프리카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선택해야할 아프리카 대중서이다.

아울러 『아프리카, 좋으니까』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교육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 아프리카, 그리고 부룬디를 처음 만난 그날 저녁, 나는 일기를 썼다. ‘……현실이 절망스럽든 이해가 안 되든 나는 이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다가가자. 눈앞에 있는 현실에 갇히지 말고 이들의 미래에 희망을 채우는 일을 하자. 부룬디에 있는 동안 나를 위해서 살지 말자. 부룬디를 위해서 살자. 그렇게 1년을 보낸다면 분명 돌아가는 날에 나는 부룬디에서 봉사 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명확한 절망 대신 보이지 않는 희망을 좇으며 부룬디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22쪽>

 

◇ 하지만 아프리카라고 해서 모든 지역이 더운 건 아니다. … 특히 동부와 남부아프리카 기후는 매우 온난하고 쾌적하다. … 케냐의 경우 … 그늘에 들어가면 서늘하기까지 하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에도 긴 팔 셔츠에 코트를 갖춰 입는 사람이 많다. 현지인들은 날씨가 좀 쌀쌀하다 싶으면 오리털 잠바에 털모자와 목도리까지 두른다. 나 역시 밤에 추우면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장판을 켜고 잔다. <31, 32쪽>

 

◇ IT강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에서조차 젊은 층을 제외하고는 아직 모바일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케냐에서는 꼬부랑 할머니도 휴대전화로 익숙하게 돈을 주고받는다. 케냐에는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 보내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엠페사를 사용 못하는 사람은 없다. 티몬과 품바가 뛰어다니는 사바나 초원 흙집에 사는 마사이족 사람들도 모바일 뱅킹을 즐겨 사용한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프리카의 모습이다. <37쪽>

 

◇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7부패인식지수에서 르완다는 세계 48위를 기록했다. 이는 5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보다도 깨끗하다는 의미다. 뇌물이 통하지 않으니 행정은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그만큼 능력 위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투명성은 르완다에 투자 및 원조를 하려는 이들에게 신뢰를 준다. <128쪽>

 

◇ 우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낮은 1인당 국내총생산에 주목하며 아프리카는 가난한 대륙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 그런데 국가의 전체적인 부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7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명목 국내총생산 순위에서 나이지리아는 세계 23위로 훌쩍 뛰어오른다. 나이지리아 국내총생산은 4,810억 달러로 이는 4,747억 달러의 폴란드, 3,883억 달러의 노르웨이와 같은 유럽의 중견국가를 넘어서는 수치다. <263-264쪽>

 

◇ 2017년 8월 28일부터 케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닐봉지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케냐 정부는 가볍고 저렴한 이 물건을 제조, 판매, 사용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다. 적발되면 4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혹은 미화 4만 달러를 벌금으로 내야한다. … 우리 돈 4,000만 원이 넘는다. … 케냐에서 환경 보호란 국가 산업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286-287쪽>

김민수 기자  dikigirl200@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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