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비밀

레자 아슬란 지음 | 강주헌 옮김 | 세종서적 펴냄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신이 먼저 생겼을까. 인간이 먼저 생겼을까. 우리 뇌에는 신을 인간화하려는 본능적 욕망이 내장되어 있다. 우리는 인간 본성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탐욕, 편견, 폭력성과 같은 부정적인 속성까지 신에게 부여한다.

「젤롯」으로 전 세계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종교학자 레자 아슬란이 4년 만에 내놓은 화제작 「인간화된 신」에서는 신에 대한 인간의 이해 과정을 단순히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을 인간화하려는 충동의 근원까지 추적해 더욱더 보편적인 영성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한다.

인류학, 종교학, 신화학, 고고학, 과학을 넘나들며 신의 개념과 종교의 변천사를 파헤친 저자의 냉철하면서도 해박한 논리는 빈틈이 없어 반박의 여지가 없다.

신을 자기 형상대로 만들려는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 「인간화된 신」은 ‘신’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이유는 무엇이며 세계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쳐왔는지에 대해 도발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접근한다. 유신론자, 무신론자는 물론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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