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외쪽부터 권아솔, 김대환 대표, 만수르 바르나위(사진_로드FC)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23일 열린 굽네몰 ROAD FC 052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들로 가득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멋진 장면에 관중들은 일제히 감탄사를 터뜨렸다. 선수들의 열정과 경기력은 주말 저녁 스트레스를 모두 날리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챔피언의 등장, 100만불 토너먼트 권아솔의 상대 결정 등 많은 이슈들이 쏟아진 굽네몰 ROAD FC 052에 대해 정리해봤다.

미첼 페레이라 경기 장면(사진_로드FC)

미첼 페레이라, 흥행 보증수표 재입증

2018년 7월, 미첼 페레이라(26, MICHEL DEMOILDOR TEAM)는 단 한 경기의 ROAD FC (로드FC) 출전으로 인기가 급상승 했다. 화려한 공격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팬서비스도 좋았다. 단순히 멋진 플레이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제압하는 실력까지 일품이었다.

미첼 페레이라의 경기는 유튜브에서도 ‘핫’했다. 그의 ROAD FC 첫 경기 동영상 조회수는 1000만뷰에 육박할 정도다.

많은 기대를 모은 미첼 페레이라는 23일 김대성(34, 팀크로우즈)과 대결했다. 시작부터 화려한 기술들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경기가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제대로 보여줬다.

미첼 페레이라는 ‘명승부 제조기’ 김대성을 2라운드 1분 2초 만에 니킥에 의한 TKO로 꺾었다. 종합격투기 선수가 케이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온갖 화려한 스킬들을 다 발동시켰다. 현장에서 미첼 페레이라의 경기를 본 관중들은 승패를 떠나서 멋진 공격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비록 패했지만 김대성의 투혼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두 파이터의 경기가 갑작스럽게 결정됐고, 김대성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미첼 페레이라를 상대하는 걸 원하며 케이지에 올라갔다. 미첼 페레이라의 공격에 무너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공방전을 벌인 정신력도 진정한 격투가였다.

김승연 경기장면(사진_로드FC)

김승연 ‘역대 최단 시간 타이’ 7초 KO승, ‘태권 파이터’ 홍영기는 아쉬운 패배

주먹이 운다 출신 중 최강의 파이터로 평가받는 김승연(30, FREE)이 ROAD FC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ROAD FC 역대 최단 시간 KO 공동 1위에 해당하는 7초의 기록을 남겼다.

김승연의 상대는 기노주(33, BNM 멀티짐). 2017년 MBC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 준우승을 거머쥔 파이터다.

김승연은 2017년 10월 이후 오랜만에 치르는 복귀전임에도 임팩트가 강했다. 단 한방에 상대를 다운 시켰고, 이어진 파운딩 공격을 정확하게 안면에 퍼부었다. 김승연의 강력한 공격에 기노주는 정신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공식 결과는 1라운드 7초 KO승. 이로써 김승연은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을 7초 만에 KO시킨 톰 산토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홍영기(35, 팀 코리아MMA)도 제대로 사고 칠 뻔했지만,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데미지를 극복하지 못해 패했다. 두 차례나 브루노 미란다(29, 타이거 무에타이)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은 뒤에 이어진 상황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안타까운 사고는 경기 시작 30초 만에 벌어졌다. 타격으로 공방전을 벌이던 홍영기와 브루노 미란다의 클린치 상황이었다. 니킥을 시도하던 브루노 미란다의 무릎이 홍영기의 낭심을 가격하며 엄청난 충격을 줬다. 맞은 즉시 홍영기는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심판은 즉각 경기를 멈췄다. 규정에 따라 홍영기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홍영기는 케이지 닥터의 체크를 받은 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조금씩 회복했다.

약 5분간 회복 후 홍영기는 경기를 다시 진행했다.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아직 회복이 덜된 모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홍영기는 브루노 미란다를 두 차례나 다운시키면서도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오히려 브루노 미란다의 니킥에 복부를 맞은 뒤 다리가 풀리면서 방어에 실패, 승리까지 내줬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민우 선수(사진_로드_FC)

ROAD FC 5대 밴텀급 챔피언 등극한 김민우

ROAD FC에 새로운 밴텀급 챔피언이 탄생했다. ROAD FC YOUNG GUNS 1회 대회부터 출전, ROAD FC에서 실력을 쌓아온 김민우(26, 모아이짐)다. 지난 2017년 4월 ‘아시아 최강’ 김수철과 대결해 패한 뒤 혹독한 훈련을 견뎌 다시 도전해 얻은 결과다.

김민우는 이번 경기를 위해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브루노 미란다가 소속되어 있는 타이거 무에타이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다. 운영하고 있는 체육관의 그의 친형인 김종훈에 맡겨두고 운동에만 집중했다.

노력한 결과는 달콤했다. 김민우는 문제훈(35, 옥타곤 멀티짐)을 완벽히 제압했다. 특히 그라운드 기술이 빛났다. 김민우는 지난해 12월, ROAD FC (로드FC)가 협력하는 WFSO (세계격투스포츠협회)의 주짓수 마스터인 호안 카네이로에게 주짓수 블랙벨트를 받았다. 김민우는 문제훈을 1라운드 2분 25초 만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제압, 국내 최연소 주짓수 블랙벨트의 위엄을 보여줬다.

만수르 바르나위 vs 샤밀 자브로프(사진_로드FC)

‘하빕 사촌형’ 샤밀 실신 시킨 만수르의 플라잉 니킥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이 끝났다. 전세계 지역 예선을 거쳐 살아남은 샤밀 자브로프(35·AKHMAT FIGHT CLUB)와 만수르 바르나위27, TEAM MAGNUM/TRISTAR GYM의 대결이다. 타 단체 챔피언 출신인 두 파이터는 결승전다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기는 진행되는 내내 박진감이 넘쳤다. 실력파 선수들의 경기였기에 언제 경기가 끝날지 몰라 긴장감도 대단했다. 결국 경기의 마무리도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상황으로 끝났다.

만수르 바르나위의 플라잉 니킥이 샤밀 자브로프의 안면에 적중된 게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감탄했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183cm의 만수르 바르나위가 뻗는 니킥은 파워와 정확도 그리고 스피드에 리치까지 모든 걸 다 갖춘 한방이었다.

니킥에 맞은 샤밀 자브로프는 곧바로 케이지 위에서 실신했다. 세컨드로 온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케이지를 뛰어넘어 샤밀 자브로프에게 급하게 갈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만수르 바르나위는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고, 샤밀 자브로프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백스테이지로 이동했다.

경기 후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만수르 바르나위의 대면식이 진행됐다. 권아솔은 “멋있게 잘 끝냈다. ROAD FC에서 이렇게 멋진 경기를 해줘서 감사하다. 다음 경기는 만수르가 (케이지에서) 누워있게 될 거다”라며 KO승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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