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독일 함부르크시 문화위원회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재독 작곡가 진은숙(58)을 2019년 <바흐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바흐 음악상>은 함부르크 시가 바흐의 서거 200주년인 1950년에 제정해 4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음악상이며 독일의 권위있는 음악계 인사들의 추천과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그동안 수상자들은 파울 힌데미트(1951년), 헬무트 라헨만(1972년), 죄르지 리게티(1975년), 올리비에 메시앙(1979년), 한스 베르너 헨체 (1983년), 알프레드 슈니트케(1992년), 칼 하인츠 슈톡하우젠(1995년)과 피에르 불레즈(2015년) 등이다.

함부르크 시정부는 "진은숙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언어를 계발해온 탁월한 작곡가로 현대음악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상 이유를 발표했다.

진은숙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영향을 받았던 도시인 함부르크에서 주는 상이자, 가장 위대한 작곡가 바흐의 이름을 지닌 이 상을 감히 받게 돼 영광”이라고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11월 28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홀에서 펼쳐지는 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열리며, 진은숙의 작품인 '사이렌의 침묵'도 연주된다.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를 역임한 진은숙은 지난 2005년 아놀드 쇤베르크상, 2010년 피에르 대공 작곡상, 2012년 호암상, 2017년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작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