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실핏줄의 정체 ‘모세혈관 확장증’
색소 레이저 치료법, 통증이 적고 안면홍조증, 현관종 등의 치료에도 효과적

어느 날 43세의 독신여성이 진료실에 찾아와 ‘조금만 걸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특히 겨울철에 외출한 후 실내에 들어오면 술 먹었느냐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얼굴이 붉어진다. 또 목욕 후에는 더욱 붉어져서 친구들과 함께 목욕을 가지 못할 정도다’라고 호소했다. 피부를 살펴보니 늘어난 실핏줄들이 많이 있었다. 병명은 ‘모세혈관 확장증’. 붉은색에 반응해 핏줄을 없애주는 레이저 치료를 처방했다. 2차 진료까지 받은 후에는 붉어지는 증상이 거의 없어졌다.


피부 외용연고제 장기 사용 피해야
더운 곳에서는 얼굴이 유난히 빨갛게 달아오르고 추운 곳에서는 새파래지는 사람들이 있다. 난롯가에 가거나 목욕 후 또는 추운 곳에서 갑자기 더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마치 술을 마신 것처럼 얼굴이 벌게지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이 바로 모세혈관 확장증이다. 이병은 가렵거나 아픈 증상이 전혀 없으며 단지, 미용상 보기 흉할 따름이다. 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염증성이 여드름처럼 홍반이 함께 나타난다.
모세혈관 확장증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부산피질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부산피질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피부 외용연고를 오랫동안 발랐을 때 그 부작용으로 피부가 얇아지거나 위축돼 실핏줄이 빨갛게 도드라지면서 모세혈관 확장증이 생긴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햇볕과 추위 혹은 고열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임신, 간경화 등 내부질환이 있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 효과 높은 색소 레이저
모세혈관 확장증 치료를 위해서는 전기분해법, 경화요법, 냉동치료법, 집중광선 치료법, 레이저 치료법 등 다양한 의료 기술이 사용된다. 요즘은 주변의 피부를 다치지 않으면서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모세혈관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레이저 치료법이나 고에너지 섬광램프를 이용한 집중광선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레이저는 탄산가스 레이저, 아르곤 레이저, 구리 증기 레이저, 수은 증기 레이저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탄산가스 레이저 치료는 통증이 심하고, 치료 후 흉터가 남을 수 있으며, 다른 레이저 치료에 비해 결과도 좋지 않다. ▲아르곤 레이저 치료는 과거에 많이 쓰이던 치료법이지만, 탄산가스 레이저와 마찬가지로 치료 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구리 증기 레이저와 수은 증기 레이저의 경우, 통증은 거의 없지만 굵은 혈관의 치료에 주로 쓰인다. ▲색소 레이저는 레이저 빛이 피부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붉은색 혈관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혈관만 파괴시키기 때문에 치료 후 흉터가 남지 않고 만족도도 대단히 높다. 특히 색소 레이저 치료법은 통증이 적을 뿐 아니라 모세혈관 확장증, 안면홍조증, 현관종 치료에도 빼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집중광선 치료는 육안으로 뚜렷이 볼 수 있을 만큼 굵은 실핏줄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데, 치료 후 얼굴에 나타나는 반응도 가벼운 편이어서 최근 들어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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