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탑 아트홀에서 10년 동안 계속이어진 휴먼코미디

대학로 탑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시크릿' 포스터(사진_탑 아트홀)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2009년부터 대학로에서 10년을 이어온 인증된 코믹극, 미친 사람들의 미치지 않은 이야기 연극 ‘시크릿’은 대학로 탑아트홀에서 공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관객과 연기자들이 하나가 되는 소극장 연극의 묘미를 잘 살려 낸 ‘시크릿’은 코믹한 정신병동 환자들을 통해 아직까지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다.

자살과 우울증이 급증하는 현실 속에서 인간의 외로움과 사회 풍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며 따뜻함을 전달하는 휴먼코미디 작품이다. 여기에 현실을 대변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높은 공감도를 이끌어낸다.

작품은 마냥 웃음만을 전하지 않는다. 인간의 외로움과 사회 풍자라는 꽤 무거운 소재이지만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블랙코미디인 '시크릿'은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따뜻함으로 뭉클함을 전한다.

'시크릿'은 단순한 코미디 연극의 틀을 벗어나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 감각 있는 연출로 지금까지 공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인해 떠나 보내는 실연의 아픔으로 그만 미쳐버린 이광남, 이광남을 데리고 장난만을 일삼다가 마지막에 우주 화성으로 떠난다며 말하는 장성만의 모습에서 판타지와 현실을 대변한다.

또 이광남에게 약 먹을 시간이라고 다그치는 걱정자인 진선미와 이광남을 떠났지만 다시 돌아왔다고 말하는 서인영은 그에게 비밀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사람이다.

'시크릿'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찮고 사소해 보여서 잃어버리기 쉬운 것,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고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들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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