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12회 정기연주회” with 조재혁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12회 정기연주회” with 조재혁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예술의전당에서 오는 2월 22일(금) 오후 8시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제212회 정기연주회를 펼친다. 정치용 예술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는 이 무대부터 코리안심포니 호의 본격적인 출항이 시작된다. 협주곡과 교향곡 모두 ‘1번’을 선보이며, 조재혁의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문을 연다. 2부는 말러 교향곡 1번. 말러는 1888년에 교향곡 1번을 작곡한 후에 1911년 사망 때까지 10곡의 교향곡과 1곡의 미완성 교향곡을 남겼다. 거의 2년 단위로 교향곡을 발표한 셈이다. 그에게 ‘1번’은 초심의 상징이자 선언으로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과 그 그늘이 드리워진 음지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뚫고 나가고자 자신만의 의지와 양지를 갈구하는 힘이 담겨 있다. 코리안심포니도 이를 통해 초심과 의지를 다져본다.

<거인>으로 코리안심포니와 예술감독 정치용이 19년을 열다.

정치용 예술감독이 선택한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다. 말러 교향곡 중 관객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말러의 음악세계에 입문하기에 가장 적합한 교향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말러의 색깔’로 그려져 있다. 야심찬 첫 교향곡의 대담한 개성이 정치용 예술감독의 지휘봉 아래에서 어떻게 해석될지 기대되는 바이다.

‘말러의 베르테르’라는 브루노 발터의 말처럼, 이 곡은 한 마디로 ‘청년 말러의 초상’이다. 말러는 이 곡을 위해서 거대한 편성의 오케스트라를 동원했고, 자신의 초기 가곡에서 가져온 가슴 시린 선율, 오스트리아와 보헤미아의 민속음악, 유대인 밴드의 이미지, 선배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가져온 모티브 등 실로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했다. 그 결과 이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말러 음악의 순수한 원천이며, 나아가 그 모든 요소들을 내러티브적으로 엮어낸 한 편의 서사적 드라마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말러가 남긴 가장 대담한 동시에 다소 치기 어린 작품이며, 그래서 더없이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라 하겠다. 폭발적인 굉음으로 시작하는 마지막 악장에서 주인공이 가혹한 운명과 싸워 마침내 승리하는 ‘거인’의 힘찬 발걸음처럼 말러 작품에 깃든 숭고함을 통해 힘찬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19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2월 정기연주회에서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을, 12월 정기연주회에서는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계획하고 있어, 말러의 선율을 계속하여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조재혁이 연주하는 비르투오소!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1829년에 첫 시도로 작곡되었으나, 1949년에야 완성될 수 있었으며, 1855년 리스트의 피아노 협연으로 독일의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지만, 현재의 최종 버전으로 완성된 시기는 1856년이었다.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는 다소 가벼운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협주곡은 리스트의 음악의 가장 중요한 두 측면을 효과적으로 아우른 명작이다. 즉,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구사했던 화려한 피아노 주법을 유감없이 펼쳐 보일 뿐 아니라 ‘교향시의 창시자’ 답게 관현악 기법과 악곡 구성에 있어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아울러 박진감 넘치는 흐름 속에서 영웅적인 몸짓, 불타는 열정과 내밀한 시정, 메피스토적인 재기 등 리스트 음악의 다채로운 얼굴을 골고루 드러내며 청중을 쉴 새 없이 매료시킨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코리안심포니와의 호흡으로 비르투오소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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