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좀 아는 청소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오랜 옛날에 활동한, 소위 위대한 사상가나 과학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사람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이 사람을 위대하다고 이야기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령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카르트는 자연계를 기계로 보고, 기계에 부품이 있는 것처럼 자연에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부품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동물까지도 감정 없는 기계로 보고, 동물에게 의무나 권리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다.

이는 경제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의 역사는 짧지만, 지금 이 시대의 눈으로 볼 때 조금은 당황스러운 주장을 한 학자들이 적지 않다. 토머스 맬서스는 가난한 자들이 빨리 죽어야 된다고 독설을 퍼부었고, 애국심이 지나쳤던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철저한 보호무역을 옹호했으며, 헨리 조지는 땅을 빌려준 대가로 지대를 받으면, 그 지대를 모두 세금으로 걷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눈으로 보면 그들의 주장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들은 왜 위대한 경제학자라 불리며 백과사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을까?

그때, 그들은 왜 이런 주장을 펼친 것일까?  '마르크스 씨, 경제 좀 아세요?'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경제사를 처음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먼저 경제학자의 생애를 간략하게 소개한 뒤, 경제학자들과 관련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들의 주장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그리고 경제학자가 한 말 가운데 그의 사상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문장을 골라, 그 안에 담긴 속뜻을 풀이한다. 이와 더불어 이시누 작가의 위트 있는 삽화는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경제사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어서야 사회 교과서를 통해 학교에서 경제를 배운다. 그런데 교과서로 배우는 경제 단원은 수요곡선, 공급곡선, 절대 우위, 비교 우위 같은 어려운 단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단어의 뜻을 이해시키는 데만 급급할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어떤 과목보다도 중요한 ‘경제’는 이렇게 서서히 아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간다.

우리 아이들이 “애덤 스미스는 절대 우위론, 리카도는 비교 우위론”을 먼저 외우기 전에, 그들이 어떤 시대 상황에서 이런 주장을 했고, 그들의 주장이 세계 경제사에 무슨 영향을 미쳤는지를 먼저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는다면 어떨까? 아이들이 어려운 단어들과 그 의미를 교과서로 달달 외우기 전에,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세계 경제사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해한다면? 아마도 생소하고 어렵게만 생각되던 경제 단원을 ‘다 아는 이야기’로 가득한, 오히려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을 차분히 정리하는 단원으로 생각할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없지만, 경제는 우리 삶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한 과목이다. 어쩌면 일부 어른들이 어설프게 부동산과 주식에만 관심을 갖다가 많은 재산을 잃는 것도, 어릴 때부터 경제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은 탓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고 경제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른들의 임무다. 그 시작을 󰡔마르크스 씨, 경제 좀 아세요?: 위대한 경제학자 18인의 이야기󰡕와 함께한다면, 체계적이고 탄탄한, 무엇보다 올바른 경제관념을 익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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