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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유망기술로 떠오르는 ‘실사용 블록체인’지금 현재 블록체인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
  • 임정빈 기자
  • 승인 2019.02.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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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임정빈 기자] 지난 2017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붐이 불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생활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은 미비하다. 하지만 2019년에는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이용되고, 그것이 판단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도 블록체인은 계속해서 일상 각 영역에 스며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지, 지금 현재 블록체인은 어디까지 발전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지난해 11월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18 블록체인 진흥주간’ 행사가 열린 가운데 개막행사가 열린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참가자가 블록체인 관련업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출처_뉴시스)

맥킨지(Mckinsey), “훌륭한 대안으로 거듭나려면 현실로 들어와야 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컴퍼니(Mckinsey&Company)(이하 맥킨지)’가 지난 1월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실질적인 사례로 이어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 업계는 계약의 자동화와 효율을 위해, 학교와 공공 기관은 공공 기록의 투명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유 산업은 스마트 결제와 이용 기록에 활용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현재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라이프 사이클 분석(Life Cycle Stage)’을 시도했다. 라이프 사이클은 산업 혹은 제품의 수명 주기를 보여주는 것인데, 도입기(pioneering), 성장기(growth), 성숙기(maturity), 쇠퇴기(decline) 4단계로 나뉜다. 라이프 사이클에서 블록체인은 기술의 유아적인 단계인 ‘도입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봉착한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안정적이지 못하고(unstable), 비싸고(expensive), 복잡하고(complex), 규제되지 않았으며(unregulated),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selectively distrusted)는 한계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맥킨지는 “블록체인이 가진 분권화, 스마트 계약, 투명성 확대, 보안 강화 등의 장점은 산업에 혁명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며 블록체인의 잠재력과 미래 가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훌륭한 대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실과의 접목’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쇄형 블록체인, 실생활에 적용되다
폐쇄형 블록체인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지만, 주체 기관이 필요한 블록체인이다. 폐쇄형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체 혹은 정부가 블록체인의 기록들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원리다. 또한, 블록체인에 대한 열람 권한도 주체가 직접 정할 수 있다. 공개형 블록체인에 비해 투명성이 떨어지고, 여전히 중앙집권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기존 기업 및 정부에서 사용하던 구식 시스템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 이러한 폐쇄형 블록체인이 우리 실생활 여러 곳에서 적용하려고 시도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유통 단계의 신속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는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과 접목시키기 위해 최근 몇 년간 투자해왔다. 월마트는 쉽게 변질될 수 있는 채소류 및 과일류의 유통을 관리하는데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과거, 자사에서 유통한 망고가 신선도 문제를 일으켜 식품 리콜 사례가 발생하면서 IBM의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라는 블록체인을 망고 관리에 접목시켰는데, 망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산지를 추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6.6일이었다면, 블록체인을 도입한 후에는 2.2초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IBM과 삼성 SDS가 해운·항만 물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 코닥(kodak), 일본 도요타(toyota) 등 글로벌 기업들도 각각 사진 거래와 차량 공유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 시스템 개발을 완료,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범 실시했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 시스템은 유권자 인증, 투표결과 저장 및 검증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기존 온라인투표에 비해 투명성과 보안성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이 강점이다.(사진출처_뉴시스)

국내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블록체인 시범사업이 현실화될 준비를 하다
국토교통부가 구축할 ‘부동산 거래 블록체인 시범사업’은 토지대장을 국토부와 지자체, 금융결제원이 함께 보유하는 내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전자증명시스템을 구축해 수출국에서 발생한 식품위생증명서의 위·변조를 차단하고 있다. 식품이 수입되는 전 과정의 정보를 통합·관리해 문제 식품은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선거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유권자 인증, 투표결과 저장 및 검증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 투명성과 보안성이 대폭 강화됐다. 일단 대학교 내 투표 등 민간분야 중소규모 단위에서 시범 적용한 뒤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온라인투표는 정당 당 대표경선이나 아파트 동대표선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 온라인투표시스템 ‘케이보팅(K-Voting)’은 10월 말까지 총 564만 명(4,516건)이 이용했다.
중앙선관위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 시스템 ‘케이보팅’과 달리 유권자의 본인인증 및 투표내용 등의 정보가 블록에 기록된다”며 “저장된 블록체인은 다수의 노드에 저장되는 분산형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투표결과의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자 등 이해관계자가 노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 분산 저장된 각 노드의 투·개표결과를 직접 비교·검증할 수 있어 선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관위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시스템’의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온라인투표의 공직선거 도입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에서도 블록체인을 이용한 실험이 진행된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통한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이다. 모바일 메신저 앱 ‘라인(LINE)’을 통해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를 이미 공개했는데, 질의응답 서비스인 ‘Wizball’, 미래를 예측하는 질문에 답하는 ‘4CAST’, 상품 리뷰 서비스 ‘Pasha’, 음식 리뷰 서비스 ‘Tapas’ 등이 있다.
카카오 역시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가동하기 위해 서비스 파트너를 속속 합류시키고 있는데 최근에는 4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동영상 플랫폼 ‘왓챠’가 참여했다. 게임 플랫폼인 ‘보라’, 여행 플랫폼인 ‘아틀라스’ 등도 협력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제외한 블록체인 개발
위처럼 폐쇄형 블록체인은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개방형 블록체인의 활용은 국내에서는 더딘 모양새다. 개방형 블록체인은 합의 알고리즘이 핵심인 기술인데, 이는 암호화폐의 특징과도 같다. 사실상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시킨다고 하더라도 암호화폐를 뺀 블록체인 기술만을 육성하고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도 시장에서의 변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 가이드라인과는 별개로 시장에서는 이미 자율적으로 업체 간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우려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 형태의 암호화폐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대신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자격을 갖춘 암호화폐가 거래소를 통해 초기 배포 및 판매되는 것) 등 기술력 검증이 강화된 방향으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가트너(Gartner), 2019 10대 유망기술 중 하나는 블록체인 기술
가트너는 매년 10대 유망기술을 전망한다. 블록체인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가트너의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되었고, 드물게 3년 연속 선정된 유망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9년 유망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의 동향은 어떻게 될까?
가트너가 발표한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하이프 사이클이란 기술 수준과 상용화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그래프로, 가트너는 매년 2분기가 끝나는 시점에 유망기술을 하이프 사이클로 표현해 관련 현황을 발표한다.
하이프 사이클에서 유망기술은 성숙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기술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기술 촉발’이다. 이후 기술 주목의 정점을 이루는 ‘기술의 거품’, 과장된 기술 모습이 하락하는 ‘환멸의 저점’을 거쳐 기술의 방향성이 제대로 잡히는 단계인 ‘기술 재조명’에 이른다. 마지막 단계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생산성 안정’이다.
가트너가 발표한 2018년 블록체인 하이프 사이클을 살펴보면 3단계인 ‘기술의 거품’ 단계에 있었다. 그리고 상용화 예상 시점은 블록체인 등장 이후 5년~10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9년 블록체인은 하이프 사이클에서 ‘환멸의 시점’에 약간 들어선 위치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거품이 꺼지고, 본질이 제대로 파악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분명 블록체인은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2019년은 블록체인을 사업적인 관점에서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실패하는 블록체인 사업도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시장의 거부, 정부의 규제 등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과연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쓸모가 있는 기술일까?”하는 것이다. 2019년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고,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임정빈 기자  114hel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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