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제대로 마시자’ 커피에 대한 건강상식
하루 2~4잔의 커피, 비만방지뿐 아니라 각종 질병으로부터 예방 효과 있어
최근 아침에 마시는 음료로 한 잔의 모닝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많은 녹차음료들이 고농도의 항산화성분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美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은 커피 또한 녹차와 마찬가지로 항산화성분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항산화성분은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산화스트레스를 유발 염증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시키는 유리기(Free radicals)등의 불안정 물질들을 없애는 기능을 갖는다. 메이요크리닉 연구팀은 이와 같이 인체에 도움이 되는 커피의 장점에 대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커피는 염증을 줄이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27,000명 이상의 폐경이 지난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커피의 항산화성분이 염증을 억제 결과적으로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일 일상적으로 커피 특히 무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 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89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꾸준하게 커피를 마시는 것이 오랜기간 동안의 카페인에 대한 노출로 인해 사고력, 기억력, 이해력 등의 인지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규모로 진행된 ‘간호사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는 폐경이 지난 여성에서 카페인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파킨스씨병 발병 위험을 줄였으나 호르몬 요법을 받지 않는 여성에서는 적당량 이상의 카페인 섭취가 파킨스씨병 발병 위험을 줄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반해 적당량 이상 하루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호르몬 요법을 받는 여성에 있어서도 파킨스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카페인의 과다섭취가 불안, 흥분감, 진전, 수면장애, 두통, 위장관증상,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유발 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혈압을 높이고 소량의 카페인만으로도 과민반응을 유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 있어서 하루 2~4잔 정도의 적당량 커피는 건강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메이요 연구팀은 말했다.


커피도 제대로 알고마시면 ‘건강식품’
커피는 우리 생활에서 아주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기호식품이다. 그동안 커피에 대해 ‘몸에 좋다 나쁘다’ ‘임산부는 먹어서는 안 된다’ ‘중독이다 아니다’ 등 말 많은 커피에 대한 건강 상식을 자세히 알아보자.
▲블랙커피는 위에 나쁘다? - 커피가 위산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치는 아니다. 특별한 경우 블랙커피가 위에 부담이 되는 이들은 크림을 함께 사용하면 좋다.
▲임신 중에는 커피가 해롭다? - 세계보건기구의 부속기구인 국제암연구기관에서는 “임산부의 커피 음용과 태아발육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근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영국의 커피과학정보센터에서도 커피를 좋아하는 임산부에게 유산, 조산, 미숙아, 기형아가 많았다는 보고는 없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산모의 모유에 카페인이 들어있긴 하지만 이것이 유아의 발육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커피가 혈압을 높인다? - 커피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심장박동을 촉진시켜 어느 정도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것. 오히려 커피가 가진 혈액순환 촉진작용이 저혈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가 암을 유발한다? - 1990년에 국제암연구기관에서 전 세계의 암연구를 분석한 결과, 커피에는 오히려 결장암이나 직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커피는 심장에 나쁘다? - ‘커피는 심장에 해롭다’, ‘많이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등의 우려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플래밍험의 심장조사에 의하면 이미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포함해서 커피와 심장질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커피는 중독성이다? - 카페인은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분류에서 중독물로 지정되지 않았다. 또 카페인에 관한 연구에서도 커피의 장기 음용에 따른 의존성이나 남용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커피크림이 비만을 부른다? - 커피크림은 약알카리성 식품으로 100% 순식물성 야자유로 만든다. 또한 인공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설탕 제품으로 커피크림에서 나는 약간의 단맛은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전분당에 의한 것이다. 열량은 한잔 당(5g사용 기준) 약 28칼로리 정도로, 하루 석잔의 커피를 마실 경우 콜라 1잔 또는 오렌지 주스 3/4잔분의 칼로리와 같은 양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커피는 카페인이 가장 많은 음료이다? - 커피가 카페인을 가장 많이 포함한 음료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홍차가 0.05%로 0.04%인 커피보다 다소 높다. 이밖에 녹차나 우롱차에도 0.02%함유돼 있다.
▲음주 후 커피는 몸에 좋지 않다? - 오히려 숙취해소에 좋은 음료가 커피. 커피의 경우 간장이나 신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비만 방지에 관련된 커피의 활약
커피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등 신진대사를 향상시켜 다이어트에 영향을 미친다. 인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10%정도 중가시켜 비만 방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 커피에 들어 있는 비타민의 일종인 니아신은 칼로리 소비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커피 한 잔 속의 카페인은 특히 운동시에 피하지방을 태워 이를 운동 에너지, 즉 근육으로 바꾸어 준다. 그리고, 카페인의 양이 많을수록 신진 대사율은 더 높아지고 피곤을 느끼지 않고 장시간 활동할 수 있다. 그러기에 커피를 마시며 운동을 병행하면 다이어트 효과는 커진다. 블랙으로 마시는 커피는 불과 1칼로리밖에 되지 않는다. 설탕을 넣더라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커피의 각설탕 2개의 열량은 10칼로리가 채 되지 않으며, 이는 제자리 뛰기를 1분 정도 하거나 계단을 20칸만 올라가도 모두 소모되는 작은 열량이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설탕보다 크림이다. 크림은 동물성 유지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단위 그램당 열량이 설탕보다 훨씬 높다. 참고로 각설탕 하나는 4칼로리인 반면, 크림의 지방 1g당 열랑은 9칼로리이다. 소위 ‘프림’이라고 불리는 분말 크림은 식물성이긴 하지만, 탄수화물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프림이 다이어트에 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용해성이 뛰어나지 못해 순수한 커피와는 궁합이 맞는다고 보기는 힘들다. 부드러운 밀크커피의 맛을 즐기면서 다이어트를 즐기려면 크림보다는 우유를 넣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루 몇 잔 정도의 커피가 적당한가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에는 약 40~108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보통 하루 5~6잔정도의 커피는 신체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단지 과다섭취자의 경우 단시간(30분)에 많은 양을 마시면 카페니즘(불안, 초조, 불면, 두통, 설사)의 현상 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에 따라 카페인의 분해속도가 다르므로 자신이 몇 잔 정도를 마셨을 때 가장 상쾌한 기분이 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성인 남자의 경우 6시간이 지나면 섭취한 카페인의 반 정도가 분해된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거나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카페인이 몸 안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며 어린이나 간이 심하게 손상된 사람의 경우 3~4일 정도 남아 있기도 하다. 유난히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심장, 위장 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18세기에 기록된 커피의 효과는 이렇다. 커피는 소화를 촉진하고 배앓이에 효력이 있으며 가스 찬 배를 치유한다. 두통을 누그러트리고 활기를 되찾아 주며, 권태로운 상태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쉽게 피곤을 느끼는 사람의 원기를 회복시키는데 놀라운 효력을 발휘하며, 공부하는 사람이나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의 기분전환에도 큰 도움이 된다. 커피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하고 기운을 돋우므로 습관적인 음용은 절주에 효과적이다. 알콜의 유혹을 물리치는데 이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대체음료는 없을 것이다. 힘든 노동을 할 때에도 가벼운 술을 마시기보다는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 훨씬 도움이 된다.


<영혼과 육체를 데워주는 커피의 역사>
커피는 커피의 원산지로 통하는 이디오피아의 ‘Kaffa’라는 지방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Kaffa’는 힘을 뜻하는 아라비아어로 이디오피아를 여행 중이던 아라비아인이 커피나무를 발견하고 감사의 뜻으로 붙여주게 된다. 이것이 아라비아로 건너가 카화(Quahwa)로, 터키에서는 카붸(Kahve)로 불리었으며, 이것이 다시 영국의 블런트 경이 1650년경 ‘Coffee’라는 말을 사용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된 커피
아랍의 약으로 알려진 커피는 온갖 병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유럽에 소개되었다. 나중에 아랍인들이 약효 때문이 아니라 커피의 향을 즐기기 위해 마신다는 것을 알고 음료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때 아랍은 이미 원두무역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랍인들은 그들의 커피를 지키기 위해 싹이 터서 발아할 수 있는 종자의 반출을 막고, 열매를 끓이거나 볶아서 유럽행 배에 선적했다.
외국인은 커피농장 방문이 금지되었으며, 호주머니에 몰래 원두나 묘목을 숨겨 달아나지 못하도록 감시당했다. 그러나 메카로 가는 순례자들은 원두를 가지고 나오기도 하였다.
■커피가 박해받던 날들
커피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매혹적인 커피 특유의 검은 색깔, 맛과 향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이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커피의 등장을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종교 국가의 경우 박해의 정도가 더욱 심했는데 그 예로 회교국가에서는 커피가 사람을 흥분시키는 음료이므로 코란에 위배된다고 하여 커피를 금지하고자 했으며, 1,600년경의 이탈리아에서는 교황 클레멘트8세에게 커피가 사탄의 음료라는 이유로 금지하자는 요청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2세는 커피의 소비가 급증하게 되자 정부에서 커피로스트업을 독점하고 커피 소비를 막았다. 그 이유는 프로이센의 경제가 맥주소비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커피소비로 인하여 자국의 경제가 위협 당할 것을 염려해서였다. 심지어는 커피향 감별사를 뽑아서 나라 곳곳을 돌아다니게 하면서 원두를 볶아서 커피향이 나는 가정을 적발하게 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 커피의 재배가 확대되고 대중화가 이루어지면서 커피는 가족간의 화목함과 안락함을 상징하는 음료로 각인되기 시작했으며 영혼과 육체를 데워주는 음료로서 어느 곳에서나 사랑을 받고 있다.

<커피 맛있게 즐기기>
커피의 맛은 수질과 원두의 배합비, 그리고 끓이는 온도와 추출시간 등에 의해 좌우된다.
▶ 배합비율 : 레귤러(Regular)커피의 경우 10g내외의 커피를 130~150cc의 물을 사용하여 100cc를 추출하는 것이 적당하다. 3인분이면 400cc의 물에 30g의 커피를 넣어 300cc를 추출한다. 인스턴트커피는 1인분에 1.5~2g정도가 적당하다.
▶ 깨끗한 물 : 광물질이 섞은 경수(硬水)보다는 연수(軟水)가 적당하다. 냄새가 나는 물을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 적정온도 : 커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한 온도는 섭씨 85~ 95˚C 가 최적의 온도로 100˚C 가 넘으면 카페인이 변질 되 이상한 쓴맛이 발생되며, 70˚C 이하에서는 탄닌의 떫은맛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끓여서 추출된 커피를 따랐을 때의 적정 온도가 80~83˚C이며 설탕과 크림을 넣었을 때에는 60˚C가 커피를 마시기에 가장 적당한 온도이다.
▶ 크림 또는 밀크 : 커피에 크림을 넣을 경우, 액상 또는 분말 어느 경우에도 설탕을 먼저 넣고 저은 다음에 넣는다. 커피의 온도가 85˚C 이하로 떨어진 후에 크림을 넣어야 고온의 커피즙에 함유된 산과 크림의 단백질이 걸쭉한 형태로 응고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충분한 시간 : 커피 맛 향의 완벽한 추출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는 맛과 향이 담긴 섬유조직이 팽창되고 와해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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