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라이브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거예요”

라이브콘서트는 자신의 변천사에 대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자신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는 박강성. 그래서 다면서 라이브콘서트를 하면 정말 살아있는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시사매거진250호=신혜영 기자) 1982년 MBC 신인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박강성은 라이브 위주의 언더그라운드형 가수의 대표주자이다. 1988년 ‘문밖에 있는 그대’, ‘그대 뒷모습에 비는 내리고’ 등이 수록된 1집 앨범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 박강성은 ‘장난감 병정’, ‘내일을 기다려’ 등 주옥같은 노래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가을 그리고 겨울’이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꾸준히 라이브무대에서 팬들을 만나온 그는 올해도 라이브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발매한 앨범에 대해 소개 해 달라

주제가 ‘가을 그리고 겨울’이에요. 가을은 그리움이고 겨울은 기다림이잖아요. 그런 주제로 첫사랑을 노래한 앨범입니다. 가사 위주의 감정적인 가사들로 만들어진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첫사랑의 풋풋했던 기억, 그리고 그리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사랑의 감정 안에 숨겨진 짙은 첫사랑의 기억들을 다시금 기억해 내어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다시금 일깨워줄 것입니다.
 

주옥같은 노래가 많다. 직접 작사 작곡도 하고 있는데 곡 작업은 어떻게 하나

지금은 악상이 떠오르면 핸드폰에 녹음해요. 현재 핸드폰에 수백 곡 정도가 저장되어 있어요. 작업해서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제가 부르기도 하고 다른 가수들에게 주기도 해요.
 

# 한 때 스스로 노래를 못했다고 생각했다는 박강성.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판소리 공부도 하고 팝, 재즈, 락, 포크 등 모든 장르를 배웠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강성은 그의 이런 노력과 37년의 노래인생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준다.

“팬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는 노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노래를 들려주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1982년 가요계 데뷔 후 방송매체보다 라이브무대에 많이 올랐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라이브는 방송과 완전히 달라요. 물론 방송에서도 라이브로 노래를 하죠. 하지만 정제 된 분위기 때문에 온전히 내 것을 다 보여 줄 수가 없어요. 제한이 있죠. 그래서 방송에서의 라이브 무대는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하지만 라이브콘서트는 제 변천사에 대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이다 보니 나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어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라이브콘서트를 하면 정말 살아있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아요.
 

라이브콘서트를 하면 팬들과 호응하면서 많은 힘을 얻을 것 같다

라이브콘서트의 가장 힘이 되는 부분이죠. 팬들과 호응 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런 팬들의 응원과 함성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소극장 무대가 더 좋아요. 팬들과 더 가깝게 호응할 수 있어서요. 1년 전 쯤 뮤지컬테마로 소극장 콘서트를 했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만, 많은 회를 거듭하다보니 체력적으로 좀 힘들긴 했지만요. 나이는 어쩔 수 없나봐요.(하하) 그래서 더 많은 라이브콘서트 무대에 서고 노래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미사리 라이브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그립지는 않나

많이 아쉽고 미사리에서 노래하던 시절이 그리워요. 저뿐만 아닐 거예요. 미사리 카페를 즐겨 찾던 팬들도, 또 그곳에서 노래하던 친구들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미사동에 라이브 카페를 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저와 팬들을 위해서요.
 

노래인생 37년이다. 박강성이 생각하는 노래란

노래는 위로에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노래도 달라지죠.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듣게 되는 거 같아요. 20대 때 좋아하던 노래, 30대에 좋아하게 되는 노래, 또 40대 50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노래가 전하는 가사, 그리고 가수의 감정, 기량에 집중하게 되죠.

좀 오래 전 일인데 태백에서 공연을 했을 때였어요. 당시 장난감 병정으로 조금 알려졌을 때죠. 노래를 부르고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러 갔는데 자꾸만 어떤 여성분께서 따라 오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왔냐고 물었더니 저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 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남편의 폭력과 불화를 겪으며 살아야 할 가치가 없다고, 죽음을 결심하던 그 때 우연히 레코드가게 앞에서 제 노래를 듣게 되었다는 거에요. 제 노래를 들으면서 ‘이 사람은 얼마나 아팠던 사람인데 노래를 이렇게 처절하게 불렀나’하고 생각했다며 순간 ‘나도 살아야겠구나’하고 생각했데요. 너무 감동을 받아 인사하고 싶어 온거라더군요. 지금도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울컥울컥해요.

노래가 가지고 있는 힘은 이렇게 대단한 거예요. 문화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죠. 그런 면에서 요즘 젊은 가수들이 노래에 대한 힘을 생각해 주었으면 해요.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자신의 노래를 듣고, 누군가는 위로와 행복을 받을 수 있는,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었으면 하죠. 행복한 노래는 슬픈 노래라도 듣는 사람이 그 속에서 추억을 되새기고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 행복한 노래죠.
 

# 단발머리 소녀만 기억하고 싶네
잘산단 소식 거기까지만
아이는 몇을 뒀는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난 모르고 싶소
|…중략…
왜 하필 첫사랑으로 왔소
뭐가 그렇게 많이 급했소
다음 생은 다음 생은 천천히 오시게나 내 마지막 사랑으로

이번 앨범 타이틀 속 ‘첫사랑에게’를 읊어 내리는 박강성. 그는 첫사랑과는 비록 헤어졌지만 그 때의 추억을 소환시켜주는 노래다고 설명한다. 슬프지만 정감이 있고, 그런 시절이 있어서 행복을 느낀다면 행복한 노래라고. 그가 부르는 노래는 소소한 이런 행복을 전해준다.
 

라이브콘서트 준비로 한창 바쁘다는 박강성은 오는 3월 16일 평택 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콘서트를 시작한다. 올 한 해는 오직 콘서트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란다.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자기 일을 열심히 한 사람. 그리고 팬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마음의 위로가 되어 주는 노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노래를 들려주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좋아해주는 그런 가수이자 아빠이자 남편이 되고 싶어요.
 

2019년이 시작됐다. 새 앨범도 나왔고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작년 12월에 새 앨범이 나와 당분간은 앨범 홍보에 주력할 거에요. 그리고 올해에는 팬들과 함께 하는 무대가 예정되어 있어요. 라이브콘서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오는 3월 16일 평택 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3월 29일 강동아트센터를 비롯해 4월에 약 10여 회와 이후 20여 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각 구 문화아트센터에서 공연할 계획이에요. 올해는 오직 콘서트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죠. 음... 앞으로 2년 반 정도는 콘서트 활동이 주가 될 거 같아요.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

콘서트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여서 나 또한 많은 기대가 되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신앙을 가지고 있어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행복이란 그분의 생각과 그분의 가르침으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매일 매일이 훨씬 더 행복하고 나아져요. 물론 삶도 나아지지만 제 내면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니 훨씬 풍요롭고 행복해요. 이런 내면의 풍요로움이 주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 내면의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박강성. 그는 현재 선교사로서 작은 모임을 하고 있다. 매주일 홍대에서 성경을 바르게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의 모임이다. 복음이라는 것은 천천히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고, 깨달아 가는 거라고 말하는 박강성은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고 이해하려 들지 말고 그 글자 안에 내포하고 있는 성경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나니 내면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졌다며 이런 것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행복한 가수 박강성. 그가 올해에는 도 어떤 라이브 무대로 팬들과 공감하며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지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박강성은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판소리, 팝, 재즈, 락, 포크 등 모든 장르를 배웠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강성은 그의 이런 노력과 37년의 노래인생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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