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센트럴리그서 감동 투혼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권병균 선수(사진_ROAD FC)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아빠 이겨라”

로드짐 강남에서 개최된 제 45회 ROAD FC 센트럴리그 현장에서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유독 귀에 들어온 목소리가 있었다. “아빠 이겨라”라는 어린 아이 두 명의 응원이었다. 아빠가 케이지 위에 올라가자 “아빠 이겨라”라고 쉴 새 없이 외쳤다. 아빠는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승리는 얻지 못했어도 경기를 지켜보는 모두에게 감동을 줬다.

아이들의 응원을 받은 주인공은 권병균(38, 병점MMA). ROAD FC 파이터 ‘링 위의 광마’ 장대영, 김옥명과 한 팀인 파이터다.

그가 운동을 시작한 건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험한 세상에서 가족들을 지키는 아빠가 되고 싶었기 때문.

“요즘 세상이 위험하기 때문에 ‘내 가족은 내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다”는 권병균은 “운동을 한지 4년 가까이 됐다. 격투기를 좋아하기도 했고,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목이 터져라 외친 아이들의 응원에 권병균은 처음 출전한 루키리그(선수 지망 리그)에서 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는 판정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투혼을 보여줬다.

권병균은 “상대가 경력도 많고, 나보다 실력도 좋았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체육관에서 처음 운동 시작할 때 목표가 40세가 되기 전에 루키리그에 출전하는 거였다. 이번 경기로 그 목표는 이루게 됐다. 아내가 시합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가더라도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한다.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도 너무 사랑한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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