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를 향해 절규하는 백기완의 ‘갯비나리’ (5/24~25 여의도 KBS홀 초연예정)

(사진=창작음악극 “쪽빛의 노래” 제작위원회)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순수우리말 창작음악극 “쪽빛의 노래”가 1년여 동안의 창작기간을 거치고 2018년 1월 선보임공연(showcase)을 연다.

백기완의 시는 어렵다. 한자어 외래어 줄임말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소통되지 않는 현시대의 흐름 속에서 순수 우리말을 오롯이 담아낸 시어는 그냥 읽기에도 어렵다. 그 ‘갯비나리’를 신동일은 선율로 음악으로 만들어냈다.

2017년 6월 우리 사회 원로들인 김정헌, 신학철, 이수호, 정성헌이 “쪽빛의 노래” 제작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작위원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고통은 사라지거나 잊혀지지 않는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은 그 죽음을 모독했던 비뚤어진 사회를 기억하는 것이며, 타락한 정치와 사회가 만들어 낸 수많은 죽음의 고통을 끌어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고통을 되새기며 승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고통을 노래해야 한다”며 테너 임정현, 연극연출가 이동선, 지휘자 유세종이 합류했다. 그사이 4.16 유가족 60여 명을 포함 일반 제작위원들도 300명을 넘으며 힘을 보탰다.

창작음악극 “쪽빛의 노래” 제작위원회는 그간의 창작 결과물과 기꺼운 마음으로 동참해준 출연진들의 노력을 모아 2019년 5월 24~25일 여의도 KBS홀 초연을 앞두고 2019년 1월 26일 (토) 오후 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제작위원들과 공연관계자, 언론 기자들을 모시는 선보임 공연을 올린다.

이번 선보임공연은 연극인 박기륭과 강애심이 늙은이역과 어머니역으로 무대에 서며, 메조 소프라노 김보혜, 테너 임정현, 베이스 안균형이 솔리스트로 위너오페라합창단과 이소선 합창단이 합창으로 참여한다. 순수창작 합창곡 8곡 중에서 <날아라 장산곶매야>, <바닷속 재판> 등 4곡과 <노오란 종이배> 등 시 3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독립운동가 유만수님의 차남 유세종의 지휘와 피아노 연주와 함께 대금, 타악, 피리, 생황, 해금 등 우리 전통악기 연주가 함께 하는 멋진 창작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았던 새내기, 달동네, 동아리 등 백기완이 만들어낸 우리말은 이제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역사의 굴곡마다 순우리말을 씨줄과 날줄 삼아 아름답고 먹먹한 글을 토해낸 백기완의 <갯비나리>와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의 뒤를 잇는 작곡가 신동일의 ‘아름다운 음악언어’를 통해 그 날 바다의 아픔과 고통을 삭혀내고 ‘잊지 않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을 노래한다.

창작음악극 “쪽빛의 노래” 제작위원회는 5월 서울 초연이후 제주, 대구, 광주, 수원 등 지역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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