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일만 해도 시간이 한참 모자라는데 웬 낮잠 타령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낮잠을 잔다고 하면 왠지 할 일을 미뤄두고 한량처럼 시간을 보낸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낮잠을 할 일 없는 백수들이나 자는 것이라고 무시하고, 아무리 졸음이 몰려와도 누가 볼까 봐 책상에 잠깐 엎드리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그렇다. 우리는 낮잠에 익숙지 않다. 아니, 어쩌면 휴식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기존에 ‘휴식’이 지니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휴가를 내서 한 달 내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거창한 휴식보다, 잠깐씩 쉬어줌으로써 일상을 버틸 힘을 지속적으로 충전해 주는 것이 ‘피로 사회’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직장 생활을 견디게 하는 소소한 휴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낮잠’을 소개한다.

무턱대고 낮잠을 자야 한다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휴식 시간을 따로 낼 수 없는 직장인에게 가장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직접 낮잠 카페를 운영했던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는 낮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고, 낮잠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피로 사회 대한민국에서 낮잠을 외치다

대한민국은 ‘피로 사회’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이 높은 강도의 업무량에 시달리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회 문제로 생긴 각종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애써 무시하며 살아간다. 과연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

저자는 대한민국 최초로 낮잠 카페를 운영했던 생생한 경험담에 빗대어 낮잠 문화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절실한지 설명한다. 그리고 낮잠으로 일의 효율성을 올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한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낮잠’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다. 잠을 줄이며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서《오늘부터 낮잠을 잔다》는 잘 자고 잘 쉬는 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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