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탑승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 공항에 도착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 워싱턴으로 가 18일 미 국무장관 등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본 교도 통신이 제공한 것이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선전부장이 17일 오후 6시 30분 경(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30분)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도착해 방미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NHK, CNN, 로이터,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17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워싱턴 DC 근교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에 영접나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관리 박철을 만났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의 방미단은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직무대행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이날 공항에 많은 보도진이 기다리는 가운데 김 부위원장이 비행기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해 준비된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공항을 나온 후 워싱턴 DC 내의 모처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공식 확인된 것이 없다. 다만 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우선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국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김 부위원장이 해스펠 국장을 만난다면서, 헤스펠에 대해 "최근 몇 달 간 평양의 핵 위협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이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내 언론에서도 북한과 미국이 각각 통일전선부와 CIA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논의차 판문점 등에서 수차례 극비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17일 AP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8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나 2차 정상회담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원장의 회동에 이어,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할 전망이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면담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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