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세력 비판한 적 없다"

   
▲ 국민의 당 안철수 의원은 12일 오전 10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시사매거진] 국민의당 창당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친노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문병호, 임내현 의원과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은 묘역을 참배하면서 별도의 소회는 발표하지 않고 방명록 작성도 한 위원장이 작성한 방명록에 연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한 위원장은 "대의를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신 대통령님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깊이 새겨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안 의원은 이후 묘역 인근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30여분간 권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 측에 따르면 권 여사는 안 의원을 비롯한 예방 인사들에게 송편과 차를 대접하며 덕담을 건넸다. 다만 안 의원은 앞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을 때와는 달리 권 여사와 따로 독대의 시간을 갖진 않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예방 직후 기자들을 만났지만, 권 여사와의 사이에 오간 얘기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아꼈다.

그는 "친노 주류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국민의당 깃발을 들고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제가 특정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며 "원론적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다시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혁신논쟁 과정에서 계속 말씀드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예방을 함께한 임 의원 역시 "저희는 결코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일부가 그 정신에 훼손되게 낡은 진보로 가고 있어 비판적 자세로 가는 것이지 노무현 정신, 김대중 정신은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간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권 여사에게) 침묵하는 다수를 확실히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있어야 더민주와 동지로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국민의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서 권 여사께 서운한 점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권 여사는 현재의 정부가 너무 뒤로 가고 있다는 우려의 말씀을 거듭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묘역 참배 직전엔 스스로 '야권 통합을 원하는 시민'이라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당원 이모(50)씨가 '친노 패권주의 날은(낡은) 정치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라고 적은 도화지를 안 의원에게 들이밀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