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정병국 국회의원(사진_정병국 의원실)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바른미래당 정병국 국회의원은 “무(無)에서 생기는 건 무(無)뿐이다”라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의 대사를 인용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의원들이 명동예술극장을 K-POP 공연장으로 용도변경 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검토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이 오늘날 K-POP 등 한류를 비롯한 문화강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 것도 없는 무(無)의 환경에서 어느 날 갑자기 ‘BTS’ 가 나오고, ‘태양의 후예’가 나와 성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연극과 문학, 회화와 조소, 성악과 기악 등 미적 추구에 대한 예술가들의 순수한 열정과 헌신이 바탕이 되었기에 오늘날 우리 대중문화는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속 가능한 문화발전을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순수예술 분야의 지원을 강화하고 대중화를 위한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의원들은 명동을 찾아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명동예술극장을 K-POP공연장으로 용도변경 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검토시키겠다는 발표”했다며 “예술인은 경악했고, 연극인은 좌절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명동예술극장은 대한민국 국립극단의 전용극장일 뿐만 아니라 국립극장의 전신이었으며, 철거 위기에 놓였을 당시 정부와 예술인, 그리고 명동 상인들의 힘으로 되살린 우리나라 문화 예술의 역사적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라며 “이와 같은 곳을 외국인을 위한 K-POP 전용 극장으로 용도변경 하겠다는 것은 문화중심지 명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며, 연극인을 비롯한 순수 예술인들의 열정을 짓밟는 처사이다. 또한 558석으로 중형 규모인 명동예술극장을 K-POP공연장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은 물리적, 상업적으로도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디 이해찬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문화예술정책의 기본을 되새기길 바라며, 2월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되는 연극으로,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고발하는 ‘자기 앞의 생’의 관람을 권유”한다며 “이해찬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에 당부한다. 리어왕의 외침처럼 무에서 생기는 것은 무뿐이다. 순수예술의 쇠퇴는 필연적으로 대중문화의 쇠락을 야기하며, 한번 무너진 예술의 기반은 다시 세울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명동예술극장의 K-POP공연장으로 변경 검토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