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겨냥 발언 "선거에서 얼굴 들 수 있겠는가"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회동,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매거진]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여당 지도부를 만나 경제 관련 법안 통과를 강력 요청했다. 선거보다 민생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연내 처리 시급성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와 체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여당 지도부와 만난 것은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롭 보인다.

박 대통령은 여야가 합의처리키로 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활성화법은 물론 임시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노동개혁 관련 5법까지 모두 처리가 요원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내분을 겪고 있는 야당은 차치하고라도 여당까지 총선 공천룰 논의에 매몰되는 양상을 방치하면 자칫 법안 처리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날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부른 배경으로 해석된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선거보다 민생과 경제'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선거라든가 공천이라든가 다 중요하지만 결국은 우리 정치권, 또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도 첫째는 국민의 삶이고, 또 국민경제"라고 말했다.

정치권 전체를 향해서도 "선거에서 얼굴을 들 수 있겠는가"라며 질책성 발언까지하며 법안처리에 나설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면서 "뭘했냐 도대체, 이렇게 국민들이 바라보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제살리기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19대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정기국회 때 처리를 하겠다고 여야 간에 약속한 게 여러개 있다"며 관련 법안들을 조목조목 언급한 것은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정치권을 향해 언행일치를 보일 것을 요청한 대목이다.

법안처리가 늦어지는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는 표현들도 여러차례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두고두고 가슴칠 일",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나", "다 죽고 난 다음에 살린다고 할 수 있나" 등의 언급을 통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법안처리 여부가 내년 총선에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야당을)열심히 쫓아다니고 있다"는 원유철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번 총선 때 국민에게 뭐라고 정치권에서 호소를 할 거냐"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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