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 부는 부도덕"

 

▲ 김영삼 전 대통령 전재산 사회 환원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시사매거진]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생전인 2011년 전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했다.

경남 거제도 땅 등 52억원을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했고,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은 부인 손명순 여사 사후에 소유권을 센터로 기부토록 했다. YS 사후 그의 이름으로 남아있는 재산은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생가 옆에는 거제시가 운영하는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있다.

YS 측 관계자는 23일 “상도동 자택 근처에 있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현재 준공 검사까지 마쳐 내부 인테리어만 손보면 되는 단계”라면서 “도서관 기증 및 운영 주체를 놓고 장기간 협의해 왔는데, 서울대와 중앙대 중 현재 중앙대와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YS 측근이었던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본인 명의의 집 외에는 땅 한 평 가진 것이 없었고, 가지고 있는 재산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평소 ‘정치인이 부를 가지는 것은 부덕한 일이다’라고 말했고 이를 몸소 실천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YS를 기억하는 새누리당 중진들은 이날 청와대 시절에도 소탈했던 그와 부인 손 여사를 회고했다. 문민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을 지낸 4선 정병국 의원은 “당시 ‘청와대에 가면 배를 곯고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유행처럼 번졌다”고 말했다. 음식을 무서울 정도로 빨리 해치우는 YS 특유의 급한 성격 때문이었다. 정 의원은 “VIP(대통령)가 먹는 속도가 워낙 빨라 칼국수가 나오면 뚝딱 해치우시는데, 정작 국무위원이나 내빈들은 젓가락을 채 들지 못했다”면서 “나중에는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하면 배고프지 않도록 모여서 미리 밥을 먹고 들어가기도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손 여사는 청와대 경내에 있는 많은 과일나무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봄엔 살구, 가을엔 감이 잔뜩 열렸는데 손수 따다가 비서진들에게 일일이 나눠줄 만큼 잔정이 깊었다. 대통령 당선 전엔 수행 비서들을 “비서 아저씨”라고 부르며 챙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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