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아들은 병중 父대신 위로

▲ 전두환 전 대통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시사매거진] 김영삼 전 대통령과 '35년 악연'으로 얽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영결식을 하루 앞둔 25일 김 전 대통령을 조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경호관 2명을 대동한 채 빈소에 입장했으며,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부인 이순자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악연'은 10·26사태 직후인 1980년 전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정권의 5·17조치로 상도동 자택에 가택 연금을 당하면서 정계은퇴를 강요당했다. 이어 1983년 광주항쟁 3주년을 맞아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전두환 정권에 맞섰고, 이듬해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했다. 1985년에는 신민당을 창당해 전두환 정권 퇴진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후 하나회 척결을 통한 군의 개혁을 단행했고, 임기 중반인 1995년에는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을 군사반란 주도와 수뢰 혐의로 모두 구속시켰다.

한편, 투병 중인 관계로 노 전 대통령은 조문을 하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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