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 직업을 가지고 고유한 전문 영역에 종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종사하는 영역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병원이라는 곳에 가면 대부분 위축되거나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의사, 간호사의 소견과 처방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한 경향은 본인의 의학적 소양에 반비례합니다. 즉 의학적 소양이 없고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검사와 그에 따른 처방 및 치료로 이어지는 일련의 메커니즘에 무지한 사람일수록 병원이라는 곳은 거대한 벽에 둘러싸인 감옥처럼 느껴지고 더욱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병원이라는 곳이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미지의 지식을 다루는 전문가와 그 집단이 모여 병을 치료하는 전문영역에 대한 경외감 때문입니다.

요즈음은 국민건강보험으로 인하여 누구나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고, 나아가 일부 사람들은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고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검진항목 이외의 세부 검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건강검진과 그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건강검진 결과통보서에 적혀 있는 수치들을 무심하게 넘겨버리기 일쑤입니다. 보통 무슨무슨 부위의 암이 의심된다거나 심장병이 의심되니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큰 병이 아니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요.

건강검진은 신장과 체중, 비만도, 시력과 청력 등을 검사하는 역학검사와 혈압측정,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X선, 심전도 검사, 구강검사로 구성됩니다.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만 40세와 만 66세의 국민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이라고 하여, 만 40세에는 B형 간염검사, 위내시경, 만 66세에는 골밀도검사, 정신건강검사, 생활습관 평가, 의사상담 등 연령별 맞춤검사를 정밀하게 실시합니다.

이처럼 건강검진은 매우 많은 종류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그 결과치를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우리 몸의 이상을 체크하고 대비하여 질병을 치료하거나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본서는 의학적 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 시민이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때 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 결과통보서가 나왔을 때 병원에서 받은 각종 의학검사의 내용과 결과를 제대로 알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집필된 건강검진 해설서입니다.

필자는 아내가 입원해 수술을 받는 동안 병원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답답함과 막막함 속에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일반 시민들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어려운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의학서적이 아니라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풀어 쓴 건강검진 해설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CT, MRI 등의 영상검진의 원리와 장단점, 10개 분야 70여 가지 의학검사의 검사내용, 결과해석, 대처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아울러 주요 인체계통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의학적 상식, 질환별 먹거리와 식이요법 등도 수록하여 독자들이 책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 제도의 역사, 특징, 신념과 조기진단, 조기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도 다루어 건강검진을 다른 시각에서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분들이 건강검진을 올바르게 활용하여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고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의학지식을 잘 이해하셔서 환자로서, 보호자로서 병원에서 느낄 수 있는 막막함과 답답함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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