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세상 그 누구도 살아가는 데 몇 번의 위험이 있을지, 오늘 또는 내일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다. 사고와 범죄는 항상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건강에 관심을 갖듯 평소 안전에 작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관심이 자신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안전은 특정상황에서만 요구되지 않는다. 인간의 손과 발이 닿고 있는 곳 어디서나 강조되어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테크닉 위주의 일반적인 호신술 교본이 아니라 안전한 삶을 위한 정신무장과 대응방법, 신체움직임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안전해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연구하고, 연구한 방법을 계속 연습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대응방법이 몸에 배게 된다. 그럼으로써 불확실한 확률에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맡기기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불안전한 일상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내 몸을 안전하게 지켜낼 것인가, 즉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는 기술에 대해 다룬 책이다.

‘나를 지키는 기술’는 응급처치 교육과 닮았다. 언제 어떻게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 상황을 파악하고 신고하는 방법, AED 사용법을 비롯한 심폐소생술, 환자를 이송하는 방법 등을 배워두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나를 지키는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이탈하거나 또는 맞서야 한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응급처치 교육을 받는 것처럼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여 ‘나를 지키는 기술’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호신술 책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처럼 격투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필자는 보다 근본적인 견지에서 자기방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적절한 타이밍으로 대응하는 전술적인 사고방식이 몸에 배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상대의 위협과 공격에 맞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자세, 호흡, 언어,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호신용품의 종류와 특징, 장단점을 정리하고, 스마트폰, 볼펜, 우산, 벨트, 음료수캔, 열쇠 등 비상시 호신용으로 활용가능한 일상용품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그 중에서 내게 맞는 것을 선택하여 휴대하거나 비상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훈련프로그램으로서 시나리오 트레이닝, 타격훈련, 시각화훈련, 체력훈련 등의 솔로 트레이닝을 제시하여 실제 훈련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끝으로 차량 내 비상탈출법과 도구 활용법을 다루어 재난 및 재해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탈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모든 것은 중앙경찰학교 무도 교관인 저자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한 것이지만, 필자 스스로 이야기하였듯이 무도 전문가나 숙련된 법집행관의 관점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서술함으로써 위험한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이라면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하게 하기 위하여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 줄 든든한 보디가드가 옆에 없다면 안전에 대해서 스스로 챙기고 끊임없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한 확률에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맡기기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불안전한 일상을 헤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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