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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행복과 불행은 ‘수면’에서 비롯된다 '수면의 과학'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1.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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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뇌의 각성을 일으키는 물질 ‘오렉신’을 발견하여 수면과학을 한 단계 발전시킨 일본의 수면 분야 최고 권위자가 수면의 생리학적 특성과 메커니즘, 꿈의 원리에 이르기까지 잠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소개한 과학서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수면의 과학’은 아직 미완의 학문이며 아직 밝혀내야 할 문제도 많다. “왜 잠을 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조차 분명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면은 인간의 다양한 생리적 과정에 관여하고 수면이 부족하면 우울증, 심혈관질환, 비만,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정도로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은 인간이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오렉신을 최초로 발견한 저자가 아직 다 밝혀지지 못한 수면에 대해 깊이 있게 파헤친다. 사람은 왜 자야 하는가?부터 어떻게 자는가, 그리고 수면 부족으로 쌓이는 ‘수면부채’가 무엇인지 수면과 각성의 메커니즘, 불면증, 몽유병 등과 같은 수면 관련 질환과 그 원인 등 수면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다.

도대체 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잠을 자야 하는가

수면과 각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신비한 잠의 세계

1964년 당시 열일곱 살 고등학생이었던 랜디 가드너는 불면 기록 세우기에 도전했다. 그 결과 그는 1964년 12월 28일 오전 6시에 잠에서 깨어난 후 다음 해가 되도록 한숨도 자지 않고 264시간(11일간)이라는 최장 기간의 불면 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단면(斷眠) 2일째에 신경이 예민해지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하였으며 기억장애가 나타났다. 또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텔레비전을 보지 못했다. 4일째에는 망상이 나타나고 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7일째에는 동작이 떨리고 언어장애가 생겼다.

이후 도전을 마친 그는 15시간을 내리 자고 나서 평소 생활 리듬을 되찾았다. 이처럼 단 며칠간의 불면으로도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다시 수면을 어느 정도 취하면 정상 기능을 되찾게 하는 것이 바로 수면의 본질이다.

그만큼 ‘수면’은 인류 진화 과정에서 도저히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다양한 이유로 잠을 소홀히 여긴다. 그러면서 여러 수면 관련 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가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면의 생리와 원리를 동물실험으로 검증된 연구 결과와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설명하고 누구나 당연히 영위하는 잠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의 말대로, 수면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면 시간을 오히려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며 보다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수면의 생리학적 특성과 메커니즘, 꿈의 원리에 이르기까지

꿈과 수면에 관한 다양한 지식

당신은 왜 잠을 자는가? 미국 수면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디멘트William Dement조차 “내가 알고 있기에 분명한 것은 오직 하나, 졸리기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아직까지 수면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연구 분야다. 어떤 뇌의 메커니즘이 졸음을 불러오고, 수면부족을 야기하며 기면증을 앓게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사쿠라이 다케시는 1996년 8월 쥐를 통한 실험으로 뇌를 각성시키는 물질 ‘오렉신’을 발견하여 불면증을 해결하는 연구에 큰 성과를 가져왔다. 뇌가 각성함으로써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각성을 돕는 물질 오렉신을 차단하면 반대로 잠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의학적 검증을 거쳐 불면증 치료약으로 개발되어 상용화된 상태다.

수면과 각성이 뇌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잠을 자는 동안 반복되는 렘수면과 논렘수면이 무엇인지, 그러면서 불면증과 기면증은 왜 발생하는지, 각성을 일으키는 오렉신이 불면증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잠을 자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일본 수면 분야 일인자가 뇌 과학과 신경과학을 근거로 구체적이고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Q&A 형식으로 평소 알지 못했던 잠에 대한 일상적인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과학적 지식까지도 얻을 수 있게 돕는다.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저자는 수면이 이루어지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질 높은 수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내가 어떻게 잠들고, 깨어나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수면이 생활과 일,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지침서가 되어 준다.

김민수 기자  dikigirl200@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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