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피아니스트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베토벤을 만나다” (2/26)

피아니스트 임현정, 지난 1월 8일 종로구 오디오가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 소나타 1번 1악장과 바흐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4, 868을 연주했다. (시사매거진=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오는 2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앞둔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지난 1월 8일 종로구 통의동 오디오가이에서 국내 소속사 봄아트프로젝트(대표 윤보미)의 진행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리사이틀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에 갖는 내한공연으로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12개의 작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과 마지막 32번 소나타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그녀가 그동안 심도 있게 연구해온 바흐와 베토벤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희로애락의 인간적인 삶을 살아간 바흐와 베토벤! 그들의 이야기

“왜 바흐와 베토벤인가?”에 대한 질문에 임현정은 “수많은 문헌과 음악을 통해 그들을 깊이 연구하면서 200년이 지난 지금도 늘 바흐는 경외와 숭배의 대상처럼 여겨지지만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 또한 그의 인간적인 희로애락적인 삶을 통해 '그도 역시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 속에 그의 음악을 다시금 경험하게 되었다. 베토벤 또한 흔히 엄격하고 심오한 표정의 그의 초상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 역시 하나의 인간으로서 삶의 고단함과 역경들을 헤쳐 나가는 모습과 그의 전 생애를 걸쳐 자신의 작품들 속에 투영된 ‘운명’이라는 또 다른 존재의 발견은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아갔는지 ‘인간 베토벤’을 살피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의 20대 초반에 작곡했던 피아노 소나타 1번을 통해 ‘운명’이라는 대상을 전투적이며 도전적인 자세로 대면하는 것에 반해 그의 말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32번이 이야기하는 ‘운명’은 부드러운 대화와 화해 그리고 평안이라는 귀결로 ‘운명’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지금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구약성서 같은 바흐와 신약성서 같은 베토벤을 통해서 그들이 음악을 작곡했을 때 그 현장에서 파동치던 그들의 심장과 하나가 되고 싶었다”라고 프로그램 구성 이유에 대해 답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 지난 1월 8일 종로구 오디오가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 소나타 1번 1악장과 바흐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4, 868을 연주했다. (시사매거진=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또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의 주요 입시 또는 콩쿠르 과제 곡으로 등장했던 바흐와 베토벤이 누군가에게 틀리지 않고 잘 보여줘야만 했던 부담감의 존재였다면 이제는, 보다 심층적으로 작곡가를 깊이 들여다보고 연구하며 그들의 깊은 내면의 음악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흐와 베토벤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완벽함을 위해 애쓰지 말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임현정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먼저 베토벤 소나타 1번 1악장과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4, 868을 연주해 보였다. 그녀의 독특하고 심오함을 자아내는 피아니즘에 대해 어떤 영향력이 그녀를 이루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과거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1903-1989)의 “완벽함을 위해 애쓰지 말라 완벽주의가 창의력에 피해를 준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진정 대가의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이 본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평소 본인은 자신의 녹음을 수시로 찾아 들으며 자신에게 가장 엄격하고 무서운 선생은 “바로 나 자신이다”라고 강조하며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때든지 바로 연주 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 지난 1월 8일 종로구 오디오가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매거진=박상윤 문화전문 사진기자)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한국인 최초로 인터내셔널 버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2012, EMI Classics)하여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를 통해서 이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기자간담회 내내 다양한 표정과 모션이 많았던 임현정, 앞선 간단한 연주를 통해서도 다른 연주자와는 무언가 다른 그녀만의 비범한 피아니즘을 보면서 이번 리사이틀에 대한 기대와 또 다른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오는 2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 베토벤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2019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무대를 펼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