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넘치는 광주가 될 것으로 기대 합니다”

한국에는 오직 한 길을 가며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장인들이 많다. 이웃한 나라 일본에도 장인들이 많은데, 한국과 일본의 장인들에 차이가 있다면, 일본에는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는 장인들이 많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장수기업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대원실업사 이찬호 대표는 “오랜 시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장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라고 말한다.

[시사매거진] (주)대원실업사는 이찬호 대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째 40여 년을 이어온 기업이다. 한 자리에서 오로지 하나의 아이템만으로 사업을 해온 장인정신이 깃든 기업이다. 선친의 운영방식을 계승해 이제는 물류포장지 분야 10여 개의 특허와 10여 개의 실용신안, 의장등록을 가지고 있다.
물류포장지 분야에 몸담은 후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해온 결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물류업체에서도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

   
▲ 대원실업사 이찬호 대표

이 대표는 거대한 대기업을 꿈꾸지 않는다.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서 자신만의 메리트와 경쟁력을 갖고 롱런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는 그다. 이에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물류용 포장자재에 있어서는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품질만은 어느 회사에게도 뒤처지지 않고자 합니다. 수출량을 늘려가 이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속성장 가능한 강소기업이 되어 제품뿐 아니라 기술력을 세계에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작고하신 부친의 뒤를 이어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이 대표. 그는 선친의 권유로 15년 전부터 동네 노인정을 찾고 있다. 명절 때면 작은 선물을 들고 노인정을 찾는다. 작고하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이기도 하고, 광주시에 위치한 지역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도 다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또한 5년 전부터 광주시 송정동사무소에 사랑의 쌀을 매 연말 기부하고 있다. 작은 기부지만 잊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 대원실업사 이찬호 대표

“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려울 때도 많지만, 내가 여유로울 때 남을 도우려는 생각보다는 항상 나눔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지금 내가 힘들다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생각으로 노인정 등을 찾고 있으며, 오히려 그곳에서 힘을 얻어 오곤 합니다.” 꾸준히 사회적 책임을 다해온 이 대표는 중소기업 중앙회, 경기중소기업연합회, 광주시기업인협회 등에서도 꾸준한 활동과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광주시기업인협회에서는 총무를 역임, 업무 시간 외에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가 이렇게 지역의 복지나 발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주)대원실업사가 처음 터를 닦은 곳이 광주이기에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성장한 기업으로서 보답을 하고 싶다는 이 대표는 기업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다.
그는 “현재 광주시 지자체나 경기도 지자체는 기술개발 특허지원 및 수출지원 등 기업의 활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라며 “또한 담당 직원들이 지역 기업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느껴져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한 해 두 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지자체와 지역기업의 상생 발전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기업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랜 시간 아버지와 함께 했던 주위 분들과 직원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에 올 수 있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그 감사함과 은혜를 잊지 않고 주위를 항상 돌보는 지역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지역에서 수십 년 째 대를 이어오는 향토기업들은 해당 지역사회에서의 상징성이 크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지역사회의 특성을 잘 알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어떤 대가를 바라며 기부를 하고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들이 자라고 본인들의 회사가 자란 그 지역, 그 고장이 고향이고 또 제2의 고향이기에 마치 어머니의 품과 같이 자신들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던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 제주도 서귀포시청 음식물수거용마대

광주시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청년층은 물론 장년층의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구직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력 수급 문제의 대안으로 다문화가정 및 장년층에게 중소기업 일자리를 제공한다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자체가 여기에 발 벗고 나서서 많은 지원과 후원을 해준다면 소외계층의 복지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광주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과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주)대원실업사와 같은 중소기업들은 함께 모여 있을 때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작은 공단을 블록화 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면 기업들은 물론 지자체에게도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시에서 우리 기업인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기업인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비록 작은 실천이라도 서로 얼굴을 맞대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하나씩 바꿔나간다면 정말 광주는 전국 그 어느 지자체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광주시 인근에는 대도시가 많아, 좋은 인력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최근 판교에 대기업 연구소와 R&D 센터가 들어오면서 인력 유출이 더욱 심화됐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광주시 지자체가 소기업이나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면 조금 더 활력 있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창업기업들과 중소기업이 융화되어 더 큰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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