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세계 4번째, ‘부유식 풍력발전 실증모델’ 개발마스텍중공업㈜ 김용휘 대표
  • 전진홍 기자
  • 승인 2019.01.09 17:39
  • 댓글 1
마스텍중공업㈜ 김용휘 대표

[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에 조금씩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 조선업에 다시 찾아온 호황의 원인으로 유가 변동에 따른 ‘탱커’ 수요의 증가, 중국산 선박의 낮은 품질 문제, 그리고 해양플랜트 등의 신산업 발굴 성과를 꼽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 가운데서도 세계 4번째, 국내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터빈 실증모델을 개발한 ‘마스텍중공업㈜’의 성과는 단연 돋보인다. 부산 남항 일대에서 가장 큰 공장부지와 공유수면 면적을 가진 중견 조선업체 ‘마스텍중공업㈜’은 1966년 창립하여 한국조선공업의 산파역할을 해왔던 대동조선·STX조선의 모태가 된 조선소로서 2016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마스텍중공업은 2001년 부산에서 창업해 조선 해양 분야의 설계에 대한 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일궈왔다. 2014년에 일본의 IHI Group이 수주한 Drill Ship 및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하역설비)의 생산 및 상세설계 전체를 맡아 수행했으며, 국내 기자재 업체가 참여하여 불황 탈출을 돕는 역할과 기자재 수출 전도사의 역할도 맡았다.

이에 인도 국영조선소와 중국 조선소에 설계 및 기자재를 묶어 공급하는 2억불 이상의 턴키계약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실적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조선소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조선소의 규모는 국내 최초로 강선(500톤급)과 컨테이너선(2,000톤급) 등을 건조한 바 있으며, 오일탱커 및 화학제품운반탱커선, LPG가스 운반선 등 각종 특수선 등을 건조한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선박 8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고, 연간 60척의 건조 및 수리, 개조가 가능한 조선소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 후 다년간 축적해 온 조선·해양플랜트 설계 및 제조 기술력은 마스텍중공업㈜의 이름과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린 핵심요소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국내 최초 실증형 부유식 풍력발전플랜트 개발 연구과제를 수주할 수 있었고, 3년여 간의 노력 끝에 세계에서 4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모델(750KW급)’의 개발에 성공했다.

‘해상풍력발전’은 태양광과 육상풍력의 한계인 좁은 국토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지목됐지만, 그간 해양자원 개발에 대한 국내 연구사례가 전무했고, 관련 기술 또한 걸음마 단계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마스텍중공업㈜에서 개발한 실증모델은 해양에서 사용하는 Mooring System을 적용해 해당지역에 지난 50년간 이곳을 지나갔던 최악의 자연재해 조건을 적용 및 그 설계를 통해 부유체가 설치된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실증단계를 지나 본격 도입단계에 들어가면 대용량 전력 생산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조성될 풍력단지 규모에 따라 원전 1기와 맞먹는 1GW의 발전용량을 생산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스텍중공업㈜의 김용휘 대표는 “현재 실증모델은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설치되어 추후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효율검증과 데이터 수집을 수행할 예정이며, 이후엔 울산시가 계획 중인 울산 동해가스전 인근에 수조원 사업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시설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미래형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이번 사업의 성과가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던 국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에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라고 밝혔다.

실증모델 개발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실증 해역을 대여하는 절차에만 3년이 필요했으며, 정부로부터 개발자금 100억 원을 지원받았지만, 나머지 60억 원은 해당 기관들이 직접 부담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해당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 필요한 주민수용성 해결 등의 절차가 실증기관의 책임 하에 진행되는 등 관련 법제화 미비로 인해 프로젝트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또한, 육지와의 전력선 연결 예산과 전력송전 및 전력생산 모니터링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탓에 실증 시에 생성되는 많은 양의 소중한 에너지가 그대로 태워져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개발 후 사후 사업화 과정에 대한 지원 역시 불투명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국가 전기 에너지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차대한 사업입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더욱 꼼꼼한 계획수립과 검토를 통해 연계·연속성을 높여야 하며, 사업 수행 및 지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판단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해당 기술에 대한 해외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 서남아시아 및 중동, 그리고 일본 등으로부터의 제작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만큼 보다 확실한 지원과 법제화를 통해 이를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용휘 대표는 ‘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협동조합(KOSEC)’의 이사장직을 겸임하며 국내 조선·해양플랜트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와 산자부가 지원하는 KOSEC 이사장에 선임된 김 대표는 그간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에 마련된 ‘엔지니어링 클러스터’를 기점으로 입주기업 유치와 자금 지원 및 기술역량 강화 등에 매진해왔다.

그의 부임 이후 기존 40여 개 기업에 더해 24개의 기업이 추가로 입주했으며, 동종 산업 집적화 및 교류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 등의 성과가 창출되어 왔다.

김 대표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지난 30~40여 년간 국가발전을 이끌어 온 중추 산업입니다. 다소 정체된 시기도 분명 있었으나,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인프라는 고스란히 남아 다시 일어설 힘이 되고 있습니다. 거센 태풍을 만난 배에게 잠시 이를 피할 피난처가 필요하듯, 정부와 국민 모두가 포기하는 일 없이 관심과 응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반드시 세계 최고의 자리에 복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라고 역설했다.

기업과 기업, 산업과 산업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너지를 불러일으킨다. 조선업을 단순히 ‘하나의 산업’으로만 볼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스텍중공업㈜이 만들어갈 혁신의 물결이 대한민국 산업성장에, 나아가 미래형 신재생에너지 발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전진홍 기자  roymmedia@naver.com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진홍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