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 할 것입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이르렀지만 얼마냐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에 초점에 맞춰져야 한다. 노인 1인당 연간 진료비가 300만 원에 육박한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 병마와 사투하며 남은 생을 보낸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는 비단 노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병원을 내 집 드나들 듯 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다. 이렇듯 아픈 사람들에게 병원과 의료진은 절대적 존재이다. 환자들은 그들이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준다면, 한 번이라도 손을 잡아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희망이 된다. 경기도 광주시민들은 이러한 병원이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하는데, 그 주인공인 정양호내과의원을 찾아가 보았다.


[시사매거진] 특별히 화려하거나 크지 않지만 그래도 꼭 그곳만 고집하게 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내게 잘 맞고 편안한 것, 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정양호내과의원 또한 지역민들에게는 그런 곳이다. 20년 동안 지역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아픔을 치료하고 예방법을 알려주고 환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주치의가 되었다.


이곳의 정양호 원장은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부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그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 20년 전 이 자리에 내과를 개원한 이후 줄곧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 정양호 내과의원 정양호 원장

정 원장은 “우리는 환자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병원을 지향합니다. 특히 지역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하는 개인병원은 누가 어떻게 아픈지 다 알 만큼 그들과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그럴수록 끝까지 환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대면진료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 시간을 기다려 고작 3분 진료 받고 나와야 하는 것이 요즘 병원의 현실이다.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궁금하거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정작 의사들은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 때문에 3분도 채 진료하지 못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양호 원장은 가급적 진료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환자들의 궁금함에 일일이 답해주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준다. 의사가 자신의 애로사항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치료과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8~9년 이상 장기 근속한 직원들도, 자신의 서비스가 병원을 대표하는 이미지라는 마음으로 환자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 원장은 “물적으로는 현재 의료보험제도 내에서는 만족할 만큼의 인력 및 시설투자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의료보험제도 내에서 의료기관이 투자여력을 가져 보다 만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의료 소외계층 없는 건강한 광주 만들기

정양호 원장는 천생 의사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환자들을 돌보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외된 환자들이 없도록 꼼꼼히 살피는 그다.
특히 정 원장은 광주시보건의약단체와 협력해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무료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치료하다보면 정말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 분 한 분 구구절절한 사연을 갖고 입국해서 일하고 있고, 어떤 이유든 그들은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인데 아픈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라며 “외국인근로자가 거금을 들여 우리나라에 입국해 진료비를 아끼려다 불법체류 1년 만에 전이된 간암으로 진단 받아 돈을 다 쓰고 사망한 근로자가 있는가 하면, 동거하는 자녀와의 갈등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할머니 등 아직 우리 지역에는 복지의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이 너무나 많습니다.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지자체와 지역민이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한다면 광주시가 보다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의료봉사

광주시는 지자체와 지역민간의 소통이 아주 원활해, 크고 작은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타 시군보다 훨씬 모범적이고 수월하다. 정 원장은 이러한 노력이 시의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행복한 광주시를 만드는데 중요한 몫을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와 지역민, 그리고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의료 소외계층 없는 지역을 만들어가는 경기도 광주시. 이들의 노력으로 광주시가 건강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몸이 아플 때 정양호내과의원을 많이 찾는다. 그렇다보니 정 원장은 공무원들의 소소한 특성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시 공무원들을 오랜 세월 진찰하다보니 정말 다들 소박하고 부지런하고 사람들이 다들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좋은 사람들로 가득한 광주가 더욱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광주시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광주시에서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의 복지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자녀가 있음으로 하여 오히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많은데, 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더불어 사는 삶을 모토로 하고 있는데, 정양호내과의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지역사회활동은 무엇이며 향 후 계획이 있다면.
광주시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의료사각지대에서 소외받고 있는 외국인근로자가 많습니다. 이에 광주시보건의약단체가 협력하여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무료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는 임상병리검사, 방사선촬영, 초음파검사, 내과외과진료, 투약, 한방진료, 치과진료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검사나 처치가 필요한 경우는 병원으로 내원하게 해서치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을 위해 진료영역을 넓히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원장님께 비춰지는 광주시는 어떤 도시인지.
광주시는 전통문화와 자연이 숨 쉬는 청정도시일 뿐 아니라 보존과 발전이 조화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역민과 지자체가 하나가 되어 상생하고 더불어 행정서비스의 발전이 계속된다면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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