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산업훈장 수상한 홍기정 (주)모두투어 부회장 고언

‘삼천리 금수강산’이란 말이 있다.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삼천리를 따라 ‘비단에 수를 놓은 듯이 아름다운 산천’이 펼쳐져 있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이르는 또 다른 이름이었다. 비록 지금은 세계 유일한 분단지역으로 간혹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기도 하지만 그와 더불어 세계 유일의 천연 생태계를 간직한 비무장지대를 품고 있기도 하다. 메트로시티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문경새재 굽이굽이 휘돌아 나오는 산새는 이 땅에 사는 우리가 보아도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벗 삼아 평생을 여행업에 종사하며 우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이가 있으니 바로 홍기정 (주)모두투어네트워크 부회장이다.

[시사매거진] (주)모두투어네트워크의 홍기정 부회장이 지난 9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42회 관광의 날 기념행사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여행업의 태동기와 같은 1980년대 여행업에 첫 발을 들인 그는 1989년 지금의 모두투어 전신인 국일여행사 창립멤버로 입사했다. 이후 26년의 세월동안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발전에 헌신했다. 2008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경제가 바닥을 치던 2009년 초 그는 모두투어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 홍기정 (주)모두투어네트워크 부회장.

하지만 언제나 비상구는 있는 법, 기존의 상품에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융‧복합 관광상품을 출시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지도력을 선보였고, 모두투어를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5년을 매진한 2013년 10월 사장에서 지금의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아직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유수의 대학에 초빙되어 강연을 하며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로 풀어내는 그의 강연은 매번 여행업의 미래와 비전을 풀어놓는 한바탕 장(場)이다. 때문에 홍 부회장은 여행업 진출을 바라는 젊은이들의 든든한 멘토이자 선배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소중한 가치 ‘상생’
이번 훈장 수훈을 축하하는 기자의 인사에 홍 부회장은 거침없이 손사래를 친다. 이번 상은 자기 개인의 상이 아니며 모두투어 임직원 전체에게 주는 상이라며, 그것을 자신이 대신 받았을 뿐이라며 말이다. 세계금융위기나 신종플루 같은 위기 때마다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헤쳐나갈 수 있었다는 홍 부회장은 모든 공로를 이들에게 돌렸다.


“모든 기업의 경영진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미흡한 나의 경영철학이라 한다면 ‘상생(Growing Together)’을 들 수 있겠다. 모두투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 중 첫 번째가 많은 협력업체와 그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협력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투어를 비롯한 여행업계 많은 후배들에게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같은 조직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협력에 치중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나 요즘 같은 장기간의 경기침제 때는 상생이라는 것이 당장은 실천하기 힘들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보면 그 상생이라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홍 부회장은 처음 통역안내원으로 여행업에 발을 내딛게 된 얘기를 들려주며 그 당시 함께 여행했던 고객들과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뿌듯해한다.
“1981년 고령여행사 통역안내원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한창 혈기왕성했던 시절이라 고객들과 좌충우돌하며 여행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고, 그것이 모두투어에서 일할 당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많은 에피소드가 떠오르지만 그때 함께했던 고객들이 지금도 연락을 주시며 함께했던 여행이 아름다운 추억이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해줄 때 그것이 나의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 홍기정 (주)모두투어네트워크 부회장이 지난 9월 15일 관광의 날 행사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바른 관광 대한민국’ 알릴 상품 개발 시급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홍 부회장은 올 가을이 유독 하늘이 높고 푸를 것 같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한다. 그래서 물었다. 이번 가을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고. 인재의 자작나무 숲이 생각난다고 대답한다. 울창한 자작나무 숲의 싱그러움이 가을의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이다. 더구나 가을에는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와 떨어지는 낙엽까지 운치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단다. 거기에 힐링을 위해서도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는 추천의 말도 잊지 않는다. 이것만으로는 미더운지 담양의 죽녹원도 연이어 추천한다. 9월부터 10월까지 세계 대나무박람회도 열리니 꼭 한 번 가 볼 만하다고 덧붙인다. 역시 여행의 달인다운 면모다.


이어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비롯한 강원도는 청정 자연유산이 많아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많이 알리고 싶은 관광지다. 특히나 산과 바다를 모두 가지고 있는 강원도는 우리가 개발할 만한 관광, 레포츠 산업이 무궁무진하다”라고 역설하는 그는 “한류와 관광을 결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스포츠와 의료관광 같은 융복합된 콘텐츠가 꾸준히 늘어나야 할 것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에도 여행을 결합시켜 시간이 없어 여행을 못 가는 이들에게 여행 온 듯한 가상현실을 느끼게 해주는 상품개발도 생각해봄직하다”고 제언한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생각해야할 문제가 600만 명을 넘어선 중국인 관광객의 활용방안이라고 홍 부회장은 지적한다.

   
▲ 홍기정 (주)모두투어네트워크 부회장이 지난 9월 15일 관광의 날 행사에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모습.


“1000만, 200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정도로 중국 관광객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도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가쇼핑 위주의 획일화된 여행상품만을 판매하고 있는 현실이다”며 “쇼핑이 관광의 일부는 될 수 있어도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업체 간 과열경쟁에서 벗어나 보다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선사하고 ‘올바른 관광 대한민국’을 심어주는 것이 중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첫 관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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