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직원이 제작진 차량 촬영하며 미행..'섬뜩'

   
▲ 방송화면캡쳐

[시사매거진] 지난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대한민국 정의를 말한다' 코너에서 조현준 부사장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효성그룹이 밝혔다.

효성은 13일 자료를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내용의 대부분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며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근거로 하여 악의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효성 측은 “방송에서 제기한 의혹의 대부분은 회사 차원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진 것”이라며 “비자금 조성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SBS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효성 측은 “재판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하여 방영에 더 신중하도록 한 방송심의규정에도 불구하고 분쟁 당사자의 일방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그간 제기한 의혹들을 그대로 제작, 방영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엄격히 적용해 제작돼야 할 공중파 방송의 탐사저널리즘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악의적인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하여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사장님의 지시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출근은 하지 않고 월급만받아간 ‘유령직원’ 및 ‘예술품 펀드’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한 회사에 유령직원으로 취직한 제보자를 어렵게 찾아 속사정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사장님이 회사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력서와 통장을 넘겨줬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이후 통장을 해지할 때서야 유령회사 검은 돈 세탁용으로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공개한 녹취록에서 회사 관계자는 “방송국에서 선생님(제보자)과 회장님을 이상하게 엮으려고 한다. 만나게 되면 말도 안 되는 억측으로 몰아가려고 한다”며 “만나지 말라”고 회유했다.

문제의 재벌일가는 국내 30대 기업 안에 드는 효성으로 조현준 사장은 유령회사 운영, 회사 돈으로 홍콩 보석 사업을 운영했으며 해당 수익금은 증발됐다. 예술품 펀드를 운영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정작 그 손해를 효성 측에서 떠안아 회사돈을 개인의 돈처럼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날 제작진은 56개의 미술작품 목록이 나열된 의문의 봉투를 받아든 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림이 걸려있다는 골프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효성그룹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이 제작진의 차량을 촬영하고 계속 미행하는 모습까지 보여 섬뜩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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