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누리는 여행·레저산업 “성수기 따로 없다”
주5일근무제 시행으로 ‘덕’ 보는 업계…성장만큼 치열한 경쟁 눈에 띄어

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경제 성장기에는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주5일근무제는 시행과 함께 산업 현장과 직장인들의 생활의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2004년 시행당시에는 우리 경제 여건상 아직은 이르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주5일제는 기업 규모별로 순차적으로 시행되면서 확대되는 시장 선점 차원에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항공株, 지속적인 수요로 안정성장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항공운송업종에 대해 “주5일근무제 본격화로 계절성이 둔화되며,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의 안정적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의 일일평균 운항횟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동북아 허브화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항공운송산업의 중장기 이익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대항한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항공운송산업 -인천국제공항의 지난 10월 주요 수송지표는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의 여객 성수기 이후에도 여행수요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주5일근무제’ 본격화로 인해 계절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거리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10월에는 장기간의 추석연휴 효과도 크게 작용하였다. 항공화물도 IT 제품 수출 증가와 환적화물 수요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10월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횟수 전년비 19.5% 증가-인천공항의 10월 국제선 운항횟수는 전년동월대비 19.5% 증가한 1만6,217회, 일일평균 운항횟수는 전월대비 1.9% 증가한 523회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항공사의 인천공항 신규 취항이 계속되고 있고, 국적 항공사들도 중국선 등 핵심노선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시아 허브화 작업이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동월대비 9.1% 증가한 243만명, 일평균 여객수송은 전월대비 3.7% 증가한 78,262명을 기록했다. 10월 국제선 화물수송은 전년동월대비 8.1% 증가한 248,000톤을 기록했으며, 환적률은 50.5%로 높게 유지되었다. ▲중국 및 미국노선 수송량 급증세-노선별 10월 여객수송은 미국 263,000명(전년비 12.0%), 중국 732,000명(19.2%), 일본 553,000명(1.0%) 등이었다. 지난 9월에 이어 미국 및 중국선 여객수요가 급증하였다. 10월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장거리 여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노선별 화물수송은 미국 54,000톤(7.4%), 중국 49,000톤(20.4%) 등으로 호조세가 이어졌다.



리조트업계로 취업 ‘눈’ 돌려볼까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조트 업계가 ‘최업난 무풍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주5일근무제 시대를 맞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장을 늘리면서 인력 보충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강원도 양양 쏠비치에 이어 변산리조트까지 오픈할 계획인 대명리조트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20명을 공개 채용한다. 수시모집으로 인력을 보충하는 것이 리조트 업계 관행이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보다 무려 200%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명리조트는 특히 경력직 보충 없이 순수 신입사원만 뽑을 계획이다. 신입사원들은 본사를 제외한 전 사업장(비발디파크ㆍ설악리조트ㆍ단양리조트ㆍ경주리조트ㆍ단양리조트)에서 근무하게 되며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강원도 양양 ‘쏠비치’에도 배치된다. 조현철 대명레저산업 대표는 “호텔ㆍ리조트 업계를 통틀어 최대 규모 신입사원 공채가 될 것”이라며 “우수 인재를 선점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 리조트 ‘비체 팰리스’를 건설 중인 용평리조트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50여 명 신규사원을 보충하던 용평은 신규 사업장이 늘면서 내년에는 100명이 넘는 신입사원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경쟁사에 앞서 우수 인력을 대거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2008년 스키장과 함께 스파시설 개장을 앞둔 LG 곤지암리조트는 300명 이상 직원을 추가로 보충할 계획이다. 현재 경력직 50명이 스카우트돼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계. 내년 초 20여 명 신입사원 공채와 함께 경력직 직원을 대거 충원한 뒤 2008년 문을 연다는 구상이다. 1차적으로는 경력직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 3월 ‘오스타골프리조트’ 오픈을 앞둔 현대성우리조트 역시 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예상 규모는 70명 선. 18홀 회원제 골프장에다 기존 비발디파크CC(대명) 휘닉스파크CC(보광) 등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경험이 많은 경력직 위주로 맨파워를 꾸려간다는 방침이다. 경주사업장을 신규 오픈한 한화리조트 역시 이달 중 본사 지원 부서에 10명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 뒤 내년 초에 전국 사업장별로 3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추가 충원한다.



여행·취업정보업계 “덩치 키워야”
주5일근무제 확산과 고용시장 확대로 잘 나가고 있는 여행ㆍ취업정보업계에 때 아닌 생존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파이(시장규모)가 커 갈수록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갖춘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정글의 법칙’이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 두 업종에서 일어나는 생존 게임의 전술은 다양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자”는 전략으로 모아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행업의 경우 증시 상장 후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 물량 공세에 나서는 코스를 밟고 있다. 업계 1,2위(여행객 송출기준)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이어 롯데관광, 세중여행, 범한여행 등의 코스닥행이 줄을 잇고 있다. 세중여행과 범한여행은 상장사(나모인터렉티브와 미디어솔류션)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라는 길을 택했다.
국내 여행업은 주5일근무제 정착과 소득증가,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앞으로 연간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여행업은 상품 차별화가 없는 만큼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최근의 움직임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길만이 생존의 전제조건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정보시장도 사정은 비슷해, 우회상장과 M&A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지난 97년 하반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1,000억원대로 규모가 커졌다. 고용창출이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물론 지자체, 대학 등으로부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규모는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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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사이트, 성장세 눈에 띄네
취업포털의 주변 영역으로 인식되던 아르바이트 사이트의 성장세가 뚜렷해 눈길을 끈다.
랭키닷컴 주간순위를 살펴보면 아르바이트 전문 사이트 알바몬이 일평균 페이지뷰, 방문자 수에서 전체 취업포털 중 잡코리아에 이어 각각 8주와 4주 연속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월 한 달 동안 상위 3개 아르바이트 사이트의 일평균 방문자 수는 358,000여명으로 전체 취업사이트 방문자의 약 3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사이에 전체 취업시장에서 방문자 점유율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 아르바이트 사이트들은 일평균 페이지뷰에 있어서도 지난해에 비해 220.7% 성장하며, 27.5% 성장한 취업포털에 비해 큰 성장 폭을 보이고 있다.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사업본부 이영걸 본부장은 “주5일근무제 확대와 함께 평생직장의 개념이 붕괴된 직장인들이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대학생을 중심으로 아르바이트 구직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이 시장의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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