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특사자격 아닌 개인 차원 방문" 일축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하늘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귀빈주차장에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3박4일 일정의 방북길에 오르기 위해 입국장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5일 방북길에 올랐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문상 후 3년9개월여 만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방북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아한 검정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이후 10시경 이스타 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으로 향했다.

이 이사장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배웅나온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방북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20~30명 정도의 지지자들은 '오래기다렸습니다 평양방문', '제2의 6·15 길! 편히 다녀오십시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며 환영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연평해전 유족에게 먼저 사과하라는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고 6·15 정신으로 화해·협력해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에 간다"며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통해 전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방북 여객기 폭파 협박 문제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방북기간 동안 평양산원·애육원·아동병원·묘향산을 방문한다. 숙소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11년 김정일 장례식 조문 당시 썼던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 호텔이다.

수행단은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장충식 고문(단국대 이사장)·최용준 부이사장·백낙청 이사(서울대 명예교수)·윤철구 사무총장·최경환 공보실장·박한수 기획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6명 등 모두 18명으로 꾸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 이사장의 이번 방북에 대해 "이희호 여사 개인자격으로 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특사 신분에 대한 예측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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