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증시, 5주 만에 재개장 '사상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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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증시, 5주 만에 재개장 '사상 최대 낙폭'
  • 편집국
  • 승인 2015.08.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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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증시 안정 찾으려면 수개월 걸릴 것"

그리스 증시가 5주 만에 재개장했지만 28년 만에 일일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곤두박질쳤다.

지난 3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증권거래소(ASE)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3% 하락한 668.06에 마감했다. 22.87% 떨어진 615.53으로 거래를 시작한 ASE지수는 장중 한 때 낙폭을 줄였지만 은행주 위주의 매도 물량에 상승 동력이 꺾이며 16%대 하락세로 장을 닫았다.

이날 주가 폭락으로 인해 그리스가 입은 경제적 손실은 그리스 전체 상장 기업 가치의 6분의 1 수준인 80억 유로(약 10조 2500만 원)다.

그리스의 증시폭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불투명한 경제 상황과 억눌린 매매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 재개장에 앞서 트레이더들은 주식이 20%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테네 증시의 종전 일일 최대 하락률은 지난 19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 당시 기록한 15.03%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주의 타격이 특히 심했다.

시중은행인 내셔널뱅크와 피레우스뱅크의 주가는 하한가(30%)에 이름을 올렸고 알파뱅크와 유로뱅크는 각각 29.81%, 29.86% 추락했다.

점진적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리스 정부가 실시한 자본통제 정책은 결과적으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정부는 그리스 투자자들에 한해 자국 은행 계좌를 통한 주식 거래를 제한했다. 단 외국 은행 계좌나 현금을 통한 거래는 허용했다. 거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그리스 증시가 다시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테네거래소의 소크라테스 라자리디스 소장은 "재개장 첫 날 매도 압력이 높았는데 이는 논리적이고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라며 "증시가 안정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 웹사이트 모닝스타의 홀리 쿡 편집장은 "현재 그리스 증시가 보여주고 있는 폭락 사태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동안 그리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자본시장위원회의 보토폴로스 콘스탄틴 위원장은 "그리스 증시의 폭락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에 시장 실패와 같은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이번 한 주 동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시장 상황을 유의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증시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픽테트 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내셔널뱅크와 피레우스뱅크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며 "이는 앞으로 그리스 주식 시장이 더 안 좋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신호와 같다"고 주장했다.

베타증권의 마노스 카지다키스 연구원은 "아테네거래소가 한 달 넘게 문을 닫은 것은 거의 30년 만의 일인데 이는 투자자들에게 위험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이라며 "당분간은 그리스 시장에 기대할 만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증시는 지난 6월29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자본통제 조치를 실시한 이후부터 거래가 중지됐다. 이날 5주 만에 재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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