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성대모사 하며 웃음바다 만들어

   
▲ 웃고 있는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취임 후 국회의장·여야 대표를 처음으로 예방했다.  개그맨 성대모사를 하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회의 분위기는 덕담이 오가며 훈훈했다고 전해진다.  심 대표는 이 번 예방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조금 깊은 얘기가 필요한 부분들은 다른 자리에서 따로 하겠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심 대표는 24일 오전 9시 국회 의장실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전 9시30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오전 11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이번 예방은 지난 18일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 이뤄졌다.

인사차원으로 이뤄진 이번 예방은 전반적으로 덕담을 주고받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가장 먼저 정의화 국회의장실을 찾은 심 대표는 "정의화 의장은 국회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며 첫 만남의 분위기를 띄웠다.

정 의장은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려면 정의당 여러분들이 성공해야 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교섭단체 제도의 폐쇄성을 지적하면서 정 의장이 혁신에 앞장 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교섭단체 제도의 폐쇄성은 우리 정치를 가로막고 있는 혁신의 대상으로 오랫동안 지적돼 왔다"며 "의장님 재임기간동안 실현되게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계속해서 나는 노력하고 있으니, 정의당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화답했다.

심 대표는 이어 곧바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찾았다. 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과거 17대 국회에서의 인연을 거론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심 대표는 "지역구 주민들이 대통령이 많이 세니, 나더러 더 센 언니가 되달라고 말을 하더라"고 말해 좌중에게 웃음꽃을 선물했다.

김 대표는 "심 대표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 지역구 민원도 제가 대신 해드리겠다"고 화답했다.

덕담을 주고 받은 심 대표는 최근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혁과 세월호 진상조사 착수 등 관련해 요구했다.

심 대표는 "노동자들은 우리나라의 곁가지가 아닐라 적통이다. 그동안 고속성장 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헌법상에 보장된 그런 권리들이 많이 유보돼 왔습니다. 그런 점들이 충분히 이제는 보상돼야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도 이해당사자들 간에 협의, 합의가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된다. 노동시장개혁도 일방적으로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추진 중인 노동개혁안은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생각은 전혀 아니다. 시대정신은 격차해소에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을 같이 하자는 뜻이지 결코 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뜻은 아니다"고 했다.

오전 11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찾은 심 대표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문 대표만을 위한 응원구호를 직접 제창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심 대표는 "개그맨 김영철을 흉내 한 번 내보겠다. '힘을 내요 슈퍼파월, 힘을 내요 문대표님'"이라고 해 접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진보정당이 6주기 됐는데 심대표께서 취임 후 다시 활력을 갖고 시민들 민생을 대변하는 그런 역할을 잘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 자리에서 정례회동을 약속한 두 대표는 정치개혁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선거제도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예방을 마친 심 대표는 "오늘 덕담 자리에 다른 어떤 것을 바라겠나. 앞으로 여러 자리가 있을테니 정치개혁이나 조금 깊은 얘기가 필요한 부분들은 다른 자리에서 따로 하겠다"며 이날 예방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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