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1일부터 2019년 1 월 2 일까지

아트하우스 모모 ‘블랙리스트 영화제’ 개최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아트하우스 모모는 2018 년을 보내고 2019 년을 맞이하며, 각기 다른 이유로 권력에 의해 낙인찍히고 부정한 방법으로 배제당한 영화들을 다시 스크린으로 불러온다. 2018 년 12 월 31 일(월)부터 2019 년 1 월 2 일(수)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안에 자리한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되는 <블랙리스트 영화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기점으로, 지금껏 한국 영화계가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 나갈 길을 서로에게 묻고자 한다. 본 영화제는 '관객이 주인이 되는 영화관'이라는 비전 아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운영하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모모 큐레이터’의 구성원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 및 독립영화 제작 지원에서 배제된 네 편의 작품 <그림자들의 섬>, <밀양 아리랑>, <불안한 외출>, <명령불복종 교사>, 청와대의 영진위 지원 배제 지시 키워드였던 ‘세월호’와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와 <두 개의 문>, 재일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가 쌓아 올린 10 년간의 투쟁의 목소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2011 영상물등급위원회 제한상영가 판정 이후 5 년의 소송 끝에 일반 개봉할 수 있었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개봉한 지 이틀 만에 상영 중단 및 개봉관 축소를 겪은 <천안함 프로젝트>, 국정원으로부터 문체부와 영진위 지원 배제 지시를 당한 <불온한 당신>, 진실을 전하려다 쫓겨나고 배제된 언론인들의 이야기 <7 년-그들이 없는 언론>,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를 촉발하고 독립예술영화관 지원 중단의 시발점이 된 <다이빙벨 그후>까지.

특별히 이번 <블랙리스트 영화제>의 기획자인 모모 큐레이터가 선정한 네 편의 작품에는 상영과 더불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관계자들과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12 월 31 일(월) 오후 2 시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상영 후, 2015 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그 이후에 관해 이야기하는 안해룡 감독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1 월 1 일(화) 오후 1 시 <불안한 외출> 상영 후에는 김철민 감독과 함께 부당한 공권력이 ‘국가보안법‘이라는 가면을 쓰고 어떻게 개인을 괴물로 만들고 한 가정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같은 날 오후 4 시 <나쁜 나라> 상영 후에는 참사 이후 특별법 제정을 위한 1 년간의 투쟁의 시간, 함께 울고 함께 소리치는 세월호 유가족의 표정을 가장 먼저 포착해낸 김진열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1월 2일(수) 저녁 7시 <다이빙벨 그후> 상영 후에는 이원재 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대변인과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의 조직적 폭력’을 주제로, 블랙리스트의 진상과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과제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블랙리스트 영화제>는 이화여자대학교 안에 위치한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예매는 아트하우스 모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예스 24 를 통해 가능하며, 온라인 예매 시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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