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서 판매량 전년 대비 22% 증가

 방송계에 '쿡방(Cook+방송·요리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서점계에도 요리 책 열풍이 불고 있다.

불황 속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디저트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이달 1~15일 요리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22% 증가했다. 최근의 요리책 트렌드는 초보자나 자취생도 도전할 수 있는 쉬운 요리책과 살림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담겨 읽을 거리도 있는 요리책들로 양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출판계의 침체 속에서도 요리 책이 인기를 누린 것은 방송계를 점령한 '쿡방' 덕분이다. tvN의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수요미식회',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TV의 '신동엽, 성시경의 오늘 뭐 먹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백주부) 등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다.

김수연 예스24 가정 살림 분야 MD(상품기획자)는 "쿡방 열풍으로 요리가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왔다"며 "배우 차승원이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만들었던 오렌지 마멀레이드 잼이나 빵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더불어 요리에 대한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잼이나 빵을 만들어보는 '병 속에 담긴 사계절', '제프리 허멀먼의 브레드' 등 도서의 인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씨가 '볶음밥에 양파를 넣는 건 하수'라는 충격적 멘트를 날리며 우승한 이후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는 10위 권에 진입했다"며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는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7월 3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8곳에서 판매한 부수 종합)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은해 인터넷교보문고 MD는 "예전엔 웰빙·힐링 등이 요리 분야의 주요 키워드였지만, 최근에는 '쿡방'으로 키워드가 바뀌면서 관련 도서에 영향을 끼쳤다"며 "과거에는 주로 다이어트, 유기농, 1일1식 등 건강을 위한 요리가 대세였는데 지금은 먹는 활동으로 행복감을 느끼려는 움직임이 많다. 1인 가구의 증가도 요리 책 인기를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불황 속 작은 사치'의 일환으로 디저트 열풍이 확산된 것도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 제과점들의 비밀레시피 책들도 출간과 동시에 화제를 일으켰다고 예스24 측은 전했다.

김수연 예스24 MD는 "일본 최고의 파티시에로 우리나라에는 단독으로 반얀트리에 입점된 몽상클레르의 '몽상클레르의 시크릿 레시피', 코엑스몰에 입점한 피에르 에르메의 '피에르 에르메의 프랑스 디저트 레시피',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라뒤레의 '라뒤레 디저트 레시피'도 미식가들의 관심을 끌며 판매됐다"고 말했다. [자료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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